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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애인있어요', 비겁한 불륜의 끝은 어디일까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5-09-14 07:00 송고 | 2015-09-15 11:36 최종수정
'애인있어요'는 주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드라마다. 불륜을 미화시킨다는 평이 쏟아지고, 유부남을 유혹하는 박한별을 향해 활 시위가 당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 '이기적인 사랑'의 끝이 어딘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이 있다. 

지난 13일 밤 방송된 '애인있어요'에서 최진언(지진희 분)과 도해강(김현주 분)은 결국 이혼했다. 엄밀히 말하면 도해강이 모든 걸 포기하고 이혼 서류에 지장을 찍으며 극이 마무리됐다. 예고편에서는 강설리(박한별 분)가 진언의 집으로 찾아오며 두 사람이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을 시사했다.
이때 도해강은 강설리에게 '너의 사랑을 잘 지키라'고 경고한다. 유부남을 사랑한 뒤, "뺏긴 사람도 잘못이 있는 게 아니냐"고 당돌하게 묻던 강설리에게 되돌려주는 강력한 한방이다.

13일 밤 '애인있어요'가 방송됐다. ⓒ News1star / SBS
13일 밤 '애인있어요'가 방송됐다. ⓒ News1star / SBS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강설리는 곧 최진언과 결혼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진언의 어머니 홍세희(나영희 분)는 이미 설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아들이 죽을 뻔한 상황에서 몸을 던져 구해냈기 때문. 이날 방송에서 세희는 "네가 예쁘고 미덥다. 원하는 대로 해줄테니 기다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바 있다.
하지만 불륜녀 강설리를 제쳐놓더라도, 최진언과 도해강의 식어버린 부부애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돈을 쫓으며 독하게 변해가는 것도 모자라 어린 자식까지 잃게 되자 남편은 아내를 향한 마음을 서서히 접어나간다. 그러다 결국 완전히 그의 손을 놔버렸다. 진언은 병실로 찾아온 해강이 "여보"라고 부르자 "그렇게 부르지마"라며 독설을 시작한다.

"후회해. 널 내 목숨처럼 신앙처럼 사랑한 거 후회해. 스무살에 만나 서른 되고 서른 다섯 되고 남편 되고 아빠 되고, 나 한순간도 너 사랑하지 않은 적 없어. 은솔이 떠나보내고 매일 같이 너 원망하고 미워하던 그 순간에도 나 너 사랑했어. 돈을 쫓고 자리를 쫓고 힘있는 사람 편에서 힘 없는 사람 짓밟고. 하루하루 변해가는 너 보면서 내가 지켜줘야지. 너 맑고 예뻤던 거 아니까 너 더 안망가지게 지켜야지 생각했어." 

해강과 진언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남편의 불륜으로 인해 해강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 지나친 야망과 오만을 인정하면서 진언에 대한 사랑도 다시금 깨닫게 된 것. 그는 다시 시작해 보려고 애쓰지만 그럴수록 진언의 마음은 더욱 멀어져갔다. 게다가 그의 곁엔 젊고 사랑스러운 애인도 있다.
 
시댁 식구들이 모두 등을 돌려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해강은 유일한 자신의 편인 시아버지에게 말한다. "내 잘못이고 내가 오만했다. 그이니까, 그 사람이니까 다 이해해줄 거라고 제 맘 다 알 거라고, 항상 그 사람한테 제가 전부일 거라고 늘 기다려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이를 사랑한다. 1년이든 2년이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애원했다.

하지만 이때 나타난 진언은 아버지의 회사로 들어가겠다고 선포하며 "제발 저 사람을 치워달라"고 눈물 섞인 부탁을 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을 안 해강은 망연자실해 이혼 서류에 지장을 찍고 집을 떠났다.

앞서 중간중간 등장한 과거 회상신에서 두 사람은 누구보다 다정하며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었다. 영원히 행복할 것 같던 부부는 세월 속에서 점점 망가져 가고, 실망하고, 죽도록 미워하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리고 드라마는 계속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한다. 

아낌없이 사랑했던 부부는 결국 헤어짐을 택하고, 새로운 관계가 꽃을 피웠다. 사랑이란 탈을 쓴 비겁한 불륜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 지 궁금증이 더욱 치솟는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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