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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재신임 카드'에 野 혼돈 속으로…비주류, 대응책 고심

문재인 긴급 기자회견서 '혁신안 통과 연계한 재신임" 발표
주류측 16일 중앙위 혁신안 통과 '올인' 할 듯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소영 기자, 박응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5-09-09 17:43 송고 | 2015-09-09 18:10 최종수정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안 및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9.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안 및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9.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오는 16일 중앙위원회 공천혁신안 처리를 앞두고 사실상 혁신안과 연계한 '재신임' 카드를 꺼내들면서 새정치연합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문 대표가 혁신안을 놓고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데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재신임 카드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혁신안에 대한 당내 반대 기류가 적지 않아 혁신안의 중앙위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문 대표의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진 불투명해 보인다.

문 대표는 이날 당무위에서 진통 끝에 혁신안을 통과시킨 뒤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께 묻겠다. 당을 지키고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이 시점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제가 재신임을 얻지 못하는 어떤 경우에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특히 "만약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저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투표 방법으로 지난해 4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당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실시했던 방식(일반국민여론조사 50%+ 전(全) 권리당원 투표 50%)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혁신안이 중앙위에서 통과되더라도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오는 16일 중앙위의 혁신안 처리에 '모두 걸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의 이같은 선택은 당내 비노(비노무현)·비주류가 혁신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신당 및 분당론을 앞세워 자신의 거취를 압박하는 등 벼랑 끝으로 몰린 위기 상황에서 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제 결정이 대표로서 더 이상 당의 혼란과 분열을 끝내기 위한 가장 책임있는 선택이라 믿는다. 당을 안정시키고 질서 있는 통합으로 가기 위한 부득이한 절차로 이해해달라"고 호소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혁신안의 중앙위가 열리기 전까진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중앙위 결과는 당 내홍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문 대표의 혁신안 처리와 재신임 카드의 성공 여부는 문 대표 체제 유지와 문 대표 개인의 정치적 운명까지 달려 있는 만큼 당 주류는 16일 중앙위에서 혁신안을 통과시키는 데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측으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혁신안이) 중앙위를 통과하고 나면 이제는 실천이다. 논의 과정에선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실천에는 한 길이 있을 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주류측은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은 "충정어린 결단"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은 "본질을 비켜갔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비주류 일각에선 "중앙위를 다 자신들이 구성해놓고 자신 있다는 것 아니냐. 진정으로 재신임을 물으려면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비주류측은 "문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만큼 중앙위는 물론 재신임 투표 과정에서 강한 반대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비주류 성향 의원들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새정치연합의 중앙위를 전후해 야권내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신당 로드맵을 밝힐 가능성이 높아 야권의 혼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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