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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朴방중 이후 연일 北 달래기…북중관계 불변?

시진핑, 김정은에 축전 “장기적 건전한 발전 추동”
환구시보 “북중우호관계 기초는 매우 튼튼”
북중관계 불변 vs. 中 한국경사에 북한 ‘다독이기’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5-09-09 14:02 송고 | 2015-09-09 16:11 최종수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 참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중국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직후부터 연일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놓고 ‘북·중동맹’ 관계가 전혀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는 주장과 박 대통령의 방중에서 나타난 중국의 ‘한국경사(傾斜)’에 북측 ‘다독이기’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정권 수립일 67주년 하루 전날인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축전을 보내 “우리들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중·조 관계의 장기적이며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고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끊임없이 공고히 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

시 주석은 또한 “중·조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으며 전통적인 중·조 친선은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이 친히 마련하고 키워주신 쌍방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면서 북·중간 오랜 유대관계까지 언급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일 홍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과 최룡해 비서는 모두 중국이 초대한 손님들로 중국의 뜨겁고 우호적인 대접을 받았다”면서 “중국은 북한, 한국과 함께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일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바깥 세계는 중·조 관계가 분열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기엔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조 관계는 현재 미묘하지만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면서 북·중 관계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북핵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갈등은 피할 수 없겠지만 중·조 우호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은 전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양국 우호관계의 기초는 매우 튼튼하고 핵문제는 오늘날 중·조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조관계는 ‘떠나고 말고’할 문제가 아니며, 한·중 관계가 계속 강화된다고 해서 한·미 동맹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닌 것처럼, 한·중 관계가 발전한다고 해서 북한을 냉대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2~4일 방중 바로 다음 주 월요일인 7일부터 곧바로 중국 지도부와 정부, 관영매체가 합세해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은 박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조속한 한반도 통일’을 언급하고 ‘중국과 조속한 통일 논의’를 언급한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에 여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의 ‘조속한 통일’ 드라이브에 중국측이 북·중관계 변화로 비춰지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거나 북한측 불만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조속한 평화적 통일’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고, 이에 시 주석은 ‘장래에 한민족에 의한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4일 귀국길 기내 간담회에서 중국과 ‘조속한’ 통일논의도 언급했다.

특히 3일 톈안먼(天安門)에서 열린 항일(抗日)전쟁·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시 주석 옆에서 열병식을 참관한 반면, 북한을 대표해 전승기념행사에 참석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참가국 대표단 가운데 맨 끝자리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또한 박 대통령이 이번 전승절 계기 중국방문에서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연쇄 회동하고 시 주석과 단독 오찬을 가진 반면, 최 당비서는 시 주석과 제대로 된 면담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중관계에 심각한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최근 중국의 지도부와 관영매체가 합세해 ‘중·조(북·중) 관계’를 강조한 것은 중국측의 이 같은 서운한 ‘접대’에 대해 북한 다독이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일각에선 환구시보가 주장하는 대로 북·중간에는 우리의 한·미동맹과 같은 동맹관계가 자리잡고 있어 최 당 비서의 경우와 상관없이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홍레이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만약에 (시 주석과 최 비서가) 만나지 않았다면 중국이 북한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당신이 생각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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