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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5G 선점하라…전세계 '레이스' 시작됐다

[5G 미래혁명③] 일본, 미국 등 5G 공략에 총력전...우리나라는?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5-09-09 10:30 송고 | 2015-09-09 14:34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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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전세계 국가들의 '레이스'가 이미 시작됐다. 90년대부터 '통신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은 물론, 중국, 유럽(EU),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모두 5G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이 국내 처음 상용화된 것이 지난 2011년이다. 이후 매년 속도가 빨라지면서 2011년 당시 75Mbps 수준이었던 최대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이제 300Mbps까지 빨라졌다.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문자 보내고, 기껏해야 잠시 데이터망에 접속해서 '컬러링'이나 다운받던 시절은 옛 이야기가 됐다. 이제 지하철에서 야구 생중계를 휴대폰으로 시청하는 시대다. 

2020년이면 5G 통신이 상용화된다. 5G 통신은 현재의 4G LTE보다 20배 빠르다. 영화 1편을 10초만에 다운받을 수 있다. 5G의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는 무려 20Gbps에 이른다.

5G는 단순히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졌다는 개념이 아니다. 5G 시대는 무인 자율주행차, 로봇, 가상현실, 홀로그램, 원격의료 등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의 등장을 예고하는 미래혁명이다.
산업적 차원에서는 융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을 뜻하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미래 먹거리', 즉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이때문에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5G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자원이 부족하지만 높은 교육열에 기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한 만큼, ICT산업은 국가 성장동력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의 가격 경쟁력, 일본의 기술 경쟁력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지적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5G 통신기술, ICT 융합산업은 간과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중국처럼 자체적으로 막강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야 5G 도입 시기를 스스로 정할 수 있지만 한국은 사실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며 "이때문에 한국은 숙명적으로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돼야하고 5G 기술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5G 표준화 일정은 2019년에 본격화된다. 표준화 이전 단계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셈이다.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면 관련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문에 통신 공식 파트너인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성공적 시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도 5G에 적극적이다. 일본은 NTT도코모를 중심으로 5G 기술을 개발중이며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5G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중국은 정부 산하 공업정보화부가 'IMT-2020'를 설립하고 5G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5G 연구에 향후 5년간 6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독일은 5G를 직접 겨냥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11년부터 '산업4.0'(Industry 4.0)을 마련해 정부 차원에서 ICT 융합 산업의 정책적 지원에 나섰다. 중국같은 '세계의 공장'이 등장해도 독보적 기술력으로 여전히 제조업 분야에서 군림하고 있는 독일은 산업분야에서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은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산업인터넷이란 모든 산업의 장비들에 인터넷이 접목된다는 의미로 '사물인터넷'과 유사한 뜻이다. GE는 센서가 부착된 각종 장비들로부터 산출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프리딕스(Predix)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세계 각국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물, 모든 공간과 사건을 지능적으로 연결해 산업과 인프라의 재편을 주도하려고 한다"며 "한국도 정치논리, 기득권논리에서 벗어나 제대로 대응해야하는 때"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산업화엔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90년에 정보화 시대를 앞두고 빨리 대응해서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전 국가차원에서 역량을 총동원해 미래를 위한 나침반을 만들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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