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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살해된 시화호 30대女 '실종신고 無'… 왜?

범인, 피해여성 휴대전화로 지인에 "잘 지낸다" 문자

(화성=뉴스1) 최대호 기자 | 2015-09-07 11:57 송고 | 2015-09-07 18:54 최종수정
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신남동 화성서부경찰서에서 동거녀 살해후 암매장한 피의자 김모(35)씨가 조사를 받고 있다. 피의자는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동거녀 B(31)씨와 경제적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B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9.6/뉴스1 / (화성=뉴스1) 이재명 기자 © News1
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신남동 화성서부경찰서에서 동거녀 살해후 암매장한 피의자 김모(35)씨가 조사를 받고 있다. 피의자는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동거녀 B(31)씨와 경제적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B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9.6/뉴스1 / (화성=뉴스1) 이재명 기자 © News1

말다툼 중 동거녀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30대가 피해여성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며 한 달여 간 범행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35)씨가 범행 후 숨진 동거녀 A(31)씨의 휴대전화로 지인들에게 안부문자를 보내 주변인들의 의심을 피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일 오전 11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원룸에서 A씨와 경제적인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A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김씨는 말다툼 중 A씨가 "내가 다 벌어 먹여 살리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이에 격분해 범행했다.

A씨가 숨지자 김씨는 A씨 시신을 김장용 비닐과 침대보 등으로 감싸 원룸에 나흘간 방치하다 같은 달 5일 오전 4시께 화성시 시화호 습지 인근 갈대밭으로 옮겨 30㎝ 땅속에 암매장했다.
범행 이후 김씨는 A씨 원룸에서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A씨 휴대전화로 안부전화가 걸려오면 받지 않고 있다가 끊어진 후 "잘 지내고 있다"는 등의 문자를 보내 A씨 신변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범행을 숨겼다.

이 때문에 A씨 지인들은 A씨가 숨진 지 한 달이 넘도록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A씨 어머니와 여동생 2명도 A씨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A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동거를 시작한 김씨와 A씨는 원룸 인근 유흥업소에서 영업사장과 여종업원으로 일했었다"며 "가족은 물론 그들의 동거사실을 알고 있었던 일부 지인들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김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벌여 범행 이후 행적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A씨 시신은 지난 4일 오전 8시50분께 함초 채취를 위해 시화호 습지 부근을 지나던 시민 B씨(57)에 의해 발견됐다. 이곳은 김씨가 수로낚시를 위해 몇차례 방문했던 곳이다.

발견 당시 A씨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두 차례에 걸친 시신 긴급감정 등을 통해 A씨 지문을 확보, 피해자가 강남에 주소지를 둔 30대 여성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 통화내역 및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 시신발견 하루만인 5일 낮 12시10분께 A씨의 원룸으로 귀가하던 김씨를 검거했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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