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여군 창설 제65주년 기념식 및 표창수여식에 참석한 여군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5.9.4/뉴스1 /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News1

오는 6일 우리 군이 여군창설 65주년을 맞는다.

여군 1만명 시대를 앞두고 여군의 전력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군 인력에 대한 군 차원의 배려가 더 세심해져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1950년 400여명의 '의용군' 형식으로 출발한 우리 여군은 지난 6월 기준 9700명으로 성장했다. 올해 연말까지는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설 당시 여군 등용문은 간호병과 하나뿐이었다. 1990년 이후 소수의 병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병과가 여성에게도 개방되며, 군내 금녀의 영역은 차츰 허물어졌다. 

육군은 지난해 여군을 배치하지 않았던 군종과 포병, 방공 3개 병과를 개방했다.

해군에는 최근 참수리 고속정 여성 정장도 근무하고 있으며, 차기 3000톤급 잠수함이 배치되는 2020년 무렵에는 여성 잠수함 승조원도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의 경우 지난 1월 첫 여성 작전포대장이 탄생했다.

육군에는 6500여명이, 해군과 공군에는 1200여명과 1600여명, 해병대에는 370여명의 여군이 복무중이다. 이가운데는 2명의 장군도 포함돼 있다.

평범하지 않은 직업으로 여겨졌던 여군이 어느덧 우리 군 전력 곳곳에 스며든 것이다.

우리 군에서 여군 역할 확대는 세계 주요국의 여군 운용과도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미 육군의 경우 21만4000여명의 여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2일 미 육군은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특수부대 '레인저스 스쿨'을 여성들에게도 공식 개방한다고 밝혔다.

남녀 모두 병역 의무를 지니는 점에서 우리와는 다르지만 이스라엘 역시 전체 18만 병력의 33%를 여성이 차지한다.

여군 1만명 시대가 곧 열리지만 여군을 우리군의 안정적 전력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이에 걸맞는 대우와 배려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군 당국은 군인과 엄마로서의 역할을 함께해야 하는 현실적 측면을 고려한 정책을 시행중이다.

출산 장려 차원에서 신혼 군인 부부의 동거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임신한 여군의 출산을 위해 분만취약 지역 근무를 배제시키도록 했다.

또 임신 확인 뒤부터 출산 6개월까지 육아 배려 차원에서 당직 근무를 면제했으며, 임신 시 유급휴가도 사용하게 했다.

군인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12세 이하 자녀를 둔 군인은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토록했으며, 세 자녀 이상을 둔 여군은 셋째 자녀 입학 전까지 당직근무를 서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같은 정책들이 실제로 얼마만큼 지켜지고 있는지는 일일이 확인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여군을 배려한 정책들의 집행 결과에 대한 통계는 없다"며 "각 부대 사정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 근무환경에 따라 정책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여군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군에 대한 우리 군의 시각이 여전히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점도 여군 1만명 시대의 난제다.

군 내 성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하며 여군이 피해야할 대상으로 인식되거나, 반대로 동료 군인이 아닌 여성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없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군 당국은 여성가족부와 함께 여군에 대한 인식개선과 성폭력 피해 방지 종합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구체적 대책과 함께 우리군의 여군에 대한 근본적 인식 개선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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