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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전면전…"시대착오적 발상"

역사학계·교육계·광복단체 등과 연대해 '장외 운동' 지원키로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5-09-04 12:17 송고
함세웅 신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9.4/뉴스1 /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News1
함세웅 신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9.4/뉴스1 /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News1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전면대응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4일 국정화에 반대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역사학계 원로, 광복단체 대표 등과 연대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들을 만나 "국정역사교과서는 결코 찬성할 수 없다"며 "역사교과서에 권력이 개입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가 바뀌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을 통제할 때 아니라 통합할 때"라며 "국정교과서로 돌아가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당장 중단하기를 정부여당에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 중인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1974년 유신과 함께 시작됐다가 민주화가 되면서 단계적으로 폐지된 제도"라며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추진되는 것은 민주주의를 역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검증의 역사관, 자학의 역사관'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 표현이 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 극우파들의 주장과 거의 같다"고 했다.

이어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사독재정권이 영원할거라 믿고 그들에게 협력했던 세력들이 가졌던 역사관이 부정의 역사관, 자학의 역사관"이라며 날을 세웠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정역사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몽고, 베트남, 북한, 스리랑카 4개국밖에 없다. OECD엔 1개국도 없다"며 "시대착오적이고, 부정적인 국정역사교과서에 대한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거들었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과 안중근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 등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반발하는 각계 원로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독립운동사를 왜곡·폄하하려는 일체의 움직임을 중지하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제대로 된 독립운동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면담 중에는 학계, 교육계, 시민단체 등의 산발적인 저지 운동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도록 새정치연합이 나서줄 것으로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당 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특별위원회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시도를 저지하는 한편, 장외 운동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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