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과일소주 2탄은 탄산소주?…'소주'로 보기 어려운 까닭

기존 시중 음료와 유사한 맛…제조성분, 소주 아닌 와인 기반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9-08 06:40 송고 | 2015-09-08 08:25 최종수정
보해양조가 과일소주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스페인산 화이트 와인을 기반으로 제조됐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News1
보해양조가 과일소주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스페인산 화이트 와인을 기반으로 제조됐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News1


과일소주 열풍이 사그러든 가운데 대부분의 주류업체들이 탄산소주를 통해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3월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 제품을 출시한 뒤 시장에서 칵테일 소주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무학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출시한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며 한층 뜨거운 경쟁을 펼쳤지만 최근들어 성장세가 둔화됐고 과일소주 시장을 이어갈 후속 제품으로 탄산소주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출시됐거나 앞둔 제품 대부분이 와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소주와는 거리가 멀다.

보해양조에서 만든 신제품 역시 스페인산 화이트 와인을 기반으로 제조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전날 스파클링 소주 '부라더#소다'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소다' 맛에 탄산을 첨가해 청량함과 달콤함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알코올 도수는 3도다. 업체 측은 소다맛과 비율이 가장 좋은 도수를 연구한 결과 3도 도수를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좋은데이 시리즈로 과일소주 시장에서 재미를 본 무학도 이달 중 탄산소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 지역 소주 시장에서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제품 출시계획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출시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다.

국내 주류업체들마다 시들해지고 있는 과일소주 열풍을 이어나갈 차기 제품으로 탄산소주를 예상한 것이다.

실제 A마트 집계를 보면 과일소주 경쟁이 본격화된 6월 첫주 판매량은 5월 마지막주 보다 300%나 성장했으며 B마트는 같은기간 120% 이상 늘었다.

그러나 7월에 접어들며 매주마다 10%씩 판매량이 줄더니 8월 셋째주에는 20% 이상 감소했다. 전체 소주 판매량 가운데 칵테일소주가 차지하는 비율도 6월 30%에서 8월 마지막주부터는 10% 후반대로 급감했다.

과일소주 제조사들은 급증한 매출을 이어나갈만한 새로운 시장이 필요해졌고 탄산소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품을 미리 접한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하다.

과일소주 인기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도수'와 '소주답지 못하다'는 점이 보다 심화됐다는 이유다.

이번에 보해양조에서 선보인 제품 역시 소주가 아닌 와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A 주류 도매상 관계자는 "보해양조에서 새로 나온 제품을 직접 맛을 본 결과 밀키스, 암바사 등 기존 음료와 거의 비슷한 맛에 가까웠다"며 "다양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B 주류 도매상 관계자도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과일주와 차별화되지 않았다"며 "많은 양이 유통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평했다.

또한 내용물을 담고 있는 용기가 기존 제품과 같다는 지적도 있다.

부라더#소다는 2011년 보해양조에서 출시한 '순희' 막걸리를 담은 용기와 같은 크기, 모양이다.

제조사 측은 "외형은 같지만 밀도와 색깔은 다르게 만들었다"며 "탄산에 알콜을 섞은 제품이기 때문에 목부분을 길게 제작할 수밖에 없었고 과일소주 후속이라기 보다는 제품 다양화를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j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