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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망루외교’ 정치학…朴대통령·반기문·최룡해 위치는

박 대통령, 시진핑-펑리위안 옆에 위치할 가능성 높아
靑 “아직 결정된 바 없다”..최룡해와 조우 가능성도 있어
유엔 70주년 의미 반 총장, 눈에 띄는 자리 가능성..‘대권’에 도움?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5-09-03 05:30 송고 | 2015-09-03 18:38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찬장인 서대청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2015.9.2/뉴스1 / (베이징(중국)=뉴스1) 이광호 기자 © News1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찬장인 서대청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2015.9.2/뉴스1 / (베이징(중국)=뉴스1) 이광호 기자 © News1

3일 10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90분간 진행되는 항일(抗日)전쟁·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외교를 펼칠지 주목된다.

이날 열병식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박 대통령이 톈안먼 망루에서 누구와 함께 열병식을 참관하느냐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트남·남아공·우즈베키스탄 등 30여개국 정상,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 등 각국 정부 고위급 대표 20여명,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명, 무라야마 도이치 전 일본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 자리배치와 관련해 청와대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측이 ‘특별한 의전’을 약속한 만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열병식을 참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승절 참가국 정상이 우선적으로 참관석 맨 앞줄에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의 최대 우방국인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시 주석과 나란히 열병식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망루에 올라 열병식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 주석 옆에 펑 여사, 그 옆에 박 대통령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 외에 반기문 사무총장도 어디에 위치할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올해가 유엔창설 7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인 만큼 반 총장이 시 주석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창설의 목적 자체가 '두 번이나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인류에게 가져온 전쟁의 불행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고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것'으로 중국이 전승절 열병식으로 내세우는 명분들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가 '2차 대전이 남긴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세계평화와 번영을 추구한다'는 열병식 명분을 강조하기 위해 반 총장을 시 주석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렇게 되면 반 총장은 중국,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로 열병식 장면과 함께 전파를 타게 되고, 이는 우리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는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당 비서가 어디에 위치할지도 한·중, 북·중 관계의 거리차(差)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과 최 당비서의 조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열병식뿐 아니라 이후 진행되는 시 주석 초청 오찬 리셉션에서도 조우 기회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박 대통령이 최 당비서에게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인사를 나눌지 관심이 모아진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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