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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범인이 SNS에 올린 '생생중계 살해'…비디오게임하듯 총쏴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8-27 16:29 송고 | 2015-08-27 19:33 최종수정
베스터 리 플래내건이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프랭클린카운티에서 촬영한 총격 장면. 플래내건은 생방송 중이던 WDBJ7의 리포터와 촬영기자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장면은 FPS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플래내건 페이스북 캡처)© 뉴스1
베스터 리 플래내건이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프랭클린카운티에서 촬영한 총격 장면. 플래내건은 생방송 중이던 WDBJ7의 리포터와 촬영기자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장면은 FPS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플래내건 페이스북 캡처)© 뉴스1


26일(현지시간) 생방송 중 일어난 총격으로 2명의 기자가 숨지고 1명이 다친 미국 버지니아주(州) 총격 사건 현장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숨진 현지 방송 WDBJ7의 여성 리포터 앨리슨 파커(24)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는 프랭클린카운티의 브리지워터플라자에서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를 인터뷰 하던 중 저항도 못한 채 무차별적으로 용의자의 총격을 받았다.



범인으로 밝혀진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휴대폰을 꺼내 마치 FPS(1인칭 슈팅)게임처럼 총격 장면을 담았다.

플래내건은 방송인으로 활동할 당시 사용하던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이름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에 사건 당시를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올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구글 등 검색어 사이트를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했다.
영상에 따르면 플래내건은 총격 직전 권총을 꺼낸 채 마치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려는 구경꾼처럼 살금살금 피해자들 인근을 어슬렁거리며 촬영을 시작했다.

마치 총격 직전의 순간을 즐기듯 한 차례 파커를 총으로 겨눈 후 "개 같은 X(Bitch)"라고 나지막이 속삭이기도 했다.

그러나 워드는 촬영을 하느라 등 뒤편에서 접근한 플래내건을 보지 못했고 파커도 가드너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인터뷰를 하느라 그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플래내건을 이틈을 타 다시 파커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고 연이어 워드에게 총격을 가격했다.

총에 맞은 파커가 놀란 표정과 함께 비명을 지르며 뒤쪽으로 도망치면서 영상은 종료된다.

플래내건이 페이스북에 올린 총격 장면들. 권총을 들고 있는 모습과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FPS게임과 매우 유사하다.© 뉴스1
플래내건이 페이스북에 올린 총격 장면들. 권총을 들고 있는 모습과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FPS게임과 매우 유사하다.© 뉴스1


사건 당시 장면은 워드가 들고 있던 카메라로도 촬영됐다.

WDBJ7 생방송 화면에는 느닷없이 총 소리가 들렸고 가드너와 대화하던 파커는 놀란 얼굴로 비명을 지르며 뒷쪽으로 달려갔다.

인터뷰 도중 발생한 총격에 놀란 WDBJ7 소속 여기자 앨리슨 파커(왼쪽, WDBJ7 방송화면 캡처)© 뉴스1
인터뷰 도중 발생한 총격에 놀란 WDBJ7 소속 여기자 앨리슨 파커(왼쪽, WDBJ7 방송화면 캡처)© 뉴스1


이후 촬영 중이던 워드가 총에 맞아 쓰러진 듯 화면도 옆으로 기울어진 채 땅바닥을 향했다.

중계는 워드가 쓰러진 후에도 잠시 동안 지속됐다.

카메라 화면에는 응징에 성공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플래내건이 워드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

방송화면에 잡힌 플래내건의 모습. 쓰러진 워드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WDBJ7 방송화면 캡처)© 뉴스1
방송화면에 잡힌 플래내건의 모습. 쓰러진 워드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WDBJ7 방송화면 캡처)© 뉴스1


사고가 발생했음을 느낀 방송국은 이내 화면을 스튜디오로 전환했다. 그러나 생방송을 진행 중이던 여성 앵커는 느닷없이 일어난 총격에 놀란 듯 한동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향후 자세한 소식을 전하겠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플래내건은 이후 ABC방송에 23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보낸 후 경찰에 쫓겨 도주 하던 중 자신을 향해 발사한 총격으로 중상을 입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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