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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보다 비싼 탄산수 '거품' 심각…"그래도 없어서 못팔아"

대부분 커피전문점서 3300원에 판매…수입탄산수, 현지보다 7.9배 비싸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8-25 07:10 송고 | 2015-08-25 17:20 최종수정
국내 탄산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거품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산수를 찾는 소비자들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코카콜라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몰의 경우 씨그램 주문이 많아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고지(사진 상단)하고 있다. /사진 = 코카콜라 몰 캡처© News1
국내 탄산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거품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산수를 찾는 소비자들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코카콜라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몰의 경우 씨그램 주문이 많아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고지(사진 상단)하고 있다. /사진 = 코카콜라 몰 캡처© News1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탄산수 가격 거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가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1500~2800원대의 매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커피보다 물값이 더 비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대형 커피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탄산수 1병을 3000~4000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송이 지연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한국코카콜라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몰의 경우 탄산수 제품 소개 화면에 '최근 주문량이 급증하여 기존대비 배송이 1~2일 가량 지연될 수 있습니다(사진 상단)'고 고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은 지난해 480억원 규모(링크아즈텍)로 2013년에 비해 약 2배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탄산수 시장은 초기에는 수입 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었지만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세하면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탄산수가 피부미용이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제품을 찾는 20∼30대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해당 소비층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설정한 커피전문점들은 매장마다 탄산수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도 날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탄산수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편화되는 가운데 과도한 제품 가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직접 확인 결과 대표 커피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페리에 탄산수를 3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4100원)과 8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할리스 커피 역시 같은 제품을 33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매장이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마켓에서는 동일한 제품(300ml)을 약 950~1000원에 살 수 있다.

문제는 이 역시도 저렴하지 않다는 점이다. 탄산이 가미됐다는 이유만으로 일반 생수에 비해 2~3배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인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당수의 제품은 인공적으로 탄산을 발생시킨 경우가 많다.

탄산수 제조사 관계자는 "사실 비싼만큼 영양가가 높거나 탄산 이외의 특별한 공정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며 "과일 향 등이 더해지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일반 생수에 탄산을 가미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소비자연합은 탄산수 가격 및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지 가격보다 약 1.7~7.9배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료 = 여성소비자연합 © News1
최근 여성소비자연합은 탄산수 가격 및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지 가격보다 약 1.7~7.9배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료 = 여성소비자연합 © News1

최근 여성소비자연합이 밝힌 '탄산수 가격 및 소비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현지 가격보다 약 1.7~7.9배 비싼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가격차이가 크게 나타난 제품은 산펠레그리노(7.9배), 마토니그랜드(5.8배), 산베네디토(4.3배), 페라지(3.5배), 페리에(3.4배) 순이었다.

또 국산 탄산수와 수입 탄산수 모두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하게 판매됐다.

수입 탄산수 중 페리에는 백화점이 온라인 쇼핑몰보다 2.1배, 산베네디토는 백화점이 온라인 쇼핑몰보다 2.5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인기 TV프로그램 등의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인기 방송 '삼시세끼' 등에서는 출연자들이 한국코카콜라의 탄산수 '씨그램'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노출된다. 이 역시 PPL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여성소비자연합 관계자는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탄산수 구매시 TV광고나 PPL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소화촉진이나 다이어트 등의 효능에 대해서도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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