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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폭행 중태 이홍하 '미스터리'…교도소 '쉬쉬' 의혹만 증폭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2015-08-25 08:00 송고
교비 등 100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  2013.4.11/뉴스1 © News1
교비 등 100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  2013.4.11/뉴스1 © News1

사학비리로 구속 기소된 이홍하(76)씨가 교도소에서 수감자에게 맞아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지 7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건의 전말은 미스터리에 빠져 있다.

폭행사건이 발생한 광주교도소 측이 구체적인 사건 개요 등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거나 말을 바꾸며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거지는 양상이다.
25일 광주교도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40분께 이씨가 동료 수감자 A(47)씨에게 폭행을 당해 광주의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이씨는 안면부와 갈비뼈에 골절상을 입었고, 장기가 파열되는 등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뒤 쓰러진 이씨는 조선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가족들 요청에 의해 지난 21일 오후 1시55분께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광주교도소 측은 "이씨가 A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우발적으로 A씨가 이씨를 폭행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씨가 중태에 빠질 정도로 사실상 무차별 폭행이 가해진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교도소 측은 피해자인 이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폭행 현장에 함께 했던 수감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폭행 이유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교도소 측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씨를 폭행한 사람이 '중범죄자'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경제사범인 이씨와 중범죄자인 가해자가 같은 방에 수감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있는데도 광주교도소의 상급 기관인 법무부 등에서도 '광주교도소에 문의하라'며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쉬쉬'하고 있는 상태다.

광주교도소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피해자와 가해자 양측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는데 아직 피해자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중범죄자가 아니니 같은 방에서 생활한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교도소 내에서 재소자들 간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대책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이 지난해 밝힌 교정시설 내 수용자 범죄 현황에 따르면 광주교도소와 순천교도소에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 7월 말까지 각각 63건(68명), 74건(95명)의 재소자 범죄가 일어났다.

순천교도소에서는 재소자가 다른 재소자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폭행(상해)치사 1건을 비롯해 상해 21건, 공무집행방해 8건, 폭력행위 등 18건, 기타 26건 등의 범죄가 발생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교정시설 내에서도 해마다 수백건 이상의 범죄가 발생하는 점은 교화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법무당국의 세심한 재소자 관리 및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씨는 '홍복학원' 설립자로 2013년 6월 900억원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 받았으며, 지난 2월  허위 세금계산서 교부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벌금 90억원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병합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9월 24일 있을 예정이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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