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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긴장상황에 야유회 간 안민석, "군수가 노래하면 예산 100억"

김종규 부안군수에 노래 권유…고사하던 김 군수 결국 열창

(오산·부안=뉴스1) 최대호 기자, 이윤희 기자, 김대홍 기자 | 2015-08-24 12:11 송고
안민석 국회의원 © News1


3선 국회의원이자 예결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오산) 국회의원이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특정 향우회의 야유회에 따라가 지역구가 아닌 곳의 자치단체장에게 예산 지원 운운하며 노래를 권유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기 오산시 호남향우회 및 지역 정치인 등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22일 지역구의 호남향우회 회원 180여명과 함께 전북 부안군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야유회를 떠났다.

이날은 북의 포격도발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던 상황이었으나 안 의원은 오산지역 시·도의원과 보좌진까지 야유회에 참석시켰다. 

야유회에는 같은 당 예결위원인 유성엽(정읍·전북도당위원장) 의원과 김종규 부안군수 등도 참석했다.

야유회 참석자들에 의하면 안 의원 등 정치인들은 이날 향우회원들과 점심식사 겸 간단한 술자리를 가지면서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이 과정에서 행사 사회자는 김종규 부안군수에게 노래를 요청했고 김 군수가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이를 본 안 의원은 사회자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아 "군수께서 노래하시면 부안에 예산 100억원을 내려주겠다"며 직접 노래를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를)부르지 않겠다"며 서너 차례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던 김 군수는 안 의원의 거듭된 독촉(?) 끝에 결국 '안동역에서'를 불렀다.

향우회원 등에 의하면 안 의원은 '100억 예산' 발언 외에도 "야당 예결위 간사는 여당 예결위원장과 동급이다", "간사가 되고 보니까 현직 장관도 굽실거리고 국회의원도 눈을 맞추려고 한다", "권력이 무엇인지 알겠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참석한 유성엽 의원은 김 군수가 노래를 마친 뒤 "안 의원이 예산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부안군을 위해 노력해 주실거다"는 취지로 화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향우회원은 "아무리 분위기를 띄우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해도 예산지원 발언 등은 부적절했다"며 "향우회 회원들이 고향이 호남이고 거주지가 (안 의원 지역구인) 오산이다보니 선심성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향우회원은 "사실상 내년 총선을 앞둔 선거운동"이라며 "자기 고향에다가 예산을 지원해주겠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1은 안 의원 측에 수차례 사실 확인 및 해명을 요청했지만 "바쁘다",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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