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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모집책' 엄마는 '관리책'…마카오 '원정 성매매' 가족

경찰, 성매매 알선업자 등 84명 검거…'기모노' 입혀 중국인 고객 상대도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5-08-23 09:00 송고 | 2015-08-24 19:23 최종수정
마카오 원정 성매매 알선 조직 검거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차상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뉴스1 © News1
마카오 원정 성매매 알선 조직 검거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차상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뉴스1 © News1

마카오에서 한국 여성들과 중국인 관광객간 성매매를 알선해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가족을 끌어들여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거나 중국인 취향을 고려해 성매매 여성들에게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히기도 했다. 성매매 여성들 중에는 대학생도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매매 업주 남모(28)씨 등 3명과 성매매 알선 브로커 이모(34·여)씨 등 총 4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 임모(28·여)씨 등 66명을 포함해 총 8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 등 업주 9명과 이씨는 지난해 2월~올해 5월 면접 등을 통해 직접 모집한 임씨 등 성매매 여성들과 중국인 관광객간 성매매를 알선해 총 5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 여성을 현지 업소에 취업시킨 뒤 알선료를 챙기는 속칭 '인콜' 수법을 썼던 이씨는 성매매 여성 총 27명을 현지 숙소에서 머물게 해주는 대가로 매달 130만~150만원씩 받았으며, 이 여성들을 현지 특급 호텔내 성매매 업소에 알선하고 화대중 일부를 받아 총 2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외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 등을 통해 성매매 여성을 모집한 이씨는 주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인을 선호하는 점을 노려 성매매 여성들에게 기모노를 입게 하고 일본어를 쓰게 하는 등 일본 여성인 것처럼 행동하도록 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3개월에 한 번씩 서울 강남의 한 모텔에서 성매매 여성 모집을 위한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던 이씨는 한국 입국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에는 어머니와 이모에게 숙소 관리를 맡기고 남동생에게는 성매매 여성들의 관련 서류 조작을 맡기는 등 가족들을 범죄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함께 붙잡힌 남씨 등 업주들은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이 머무는 호텔방으로 자신이 관리하는 성매매 여성을 직접 보내 성매매를 알선하는 '아웃콜' 수법 등을 썼다.

성매매 여성 12명을 관리하던 남씨는 여성 3~5명을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의 호텔방에 직접 데리고 간 뒤 맘에 드는 여성을 고르게 하는 '초이스식 아웃콜' 수법을 통해 총 2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대가는 1차례 성관계를 갖는 '숏타임'은 85만원, 8시간을 여성과 함께 보내는 '롱타임'은 210만원이었는데 성매매 여성과 업주가 숏타임 35만원·16만원, 롱타임 107만원·42만원 등 비율로 나눠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여성들은 대부분 관련 직종에서 일했던 여성들이었지만 성매매로 번 돈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학생 등 대학생도 5~6명 포함돼 있고, 모델이 되기 위해 홍콩을 찾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성매매에 발을 들인 여성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성매매 여성 중에서는 4개월간 3억원의 수입을 올린 여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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