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2일 오후 주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한 강원도 최북단 명파마을에서 이동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한 노인이 대피하지 않은채 집에 남아있다. 2015.8.22/© News1 엄용주 기자 |
최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인해 22일 강원 고성군 명파리 주민 341명이 인근 체육관으로 대피한 가운데 대피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에 대한 조치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A씨는 "거동이 불편해 집 밖을 떠나기가 힘들다. 접경지역에 살다보니 북한의 잦은 도발 상황이 별로 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성군 안전방재과 이효순 계장은 "명파리 대부분 주민들을 대피시켰지만 일부 거동이 불편해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보건소, 소방서 등 구급차를 보내 대피시키고 있다"며 "완강히 대피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강제적으로 대피시킬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여 북한이 명파리 마을에 포격 도발을 한다면 그 때 다시 남아 있는 주민들을 강하게 설득시켜 대피시킬 계획"이라며 "위급 상황에 대비해 경찰에서 마을을 순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피소로 피신한 명파리 주민 C씨는 "아무리 대피하지 못한 소수 주민들이 대피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포격 상황이 발생한 후 다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잔류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대피시킬 수 있도록 군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0㎞ 남쪽에 위치한 동해안 최북단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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