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단독]한국형 '구글카' 나온다…10월 자율주행차 시험주행

23일 예비테스트 거친후 오는 10월 실제도로에서 운행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류종은 기자 | 2015-08-21 15:36 송고 | 2015-11-10 15:11 최종수정
지난 6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국토교통기술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 News1<br><br>
지난 6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국토교통기술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 News1


오는 10월 국내에서도 구글 '무인차'같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제도로 위에서 시험주행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시험로가 아닌 도로 위를 주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오는 10월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주행을 실시한다. 이에 앞서 미래부는 오는 23일 오전 6시부터 7시20분까지 '영동대교북단→영동대교남단→코엑스→삼성역 구간'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실도로 시연' 행사를 진행한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연을 위해 실제 도로를 교통통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시연 행사는 자율주행 자동차 주행을 실제로 시연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예비 테스트 성격이다. 사람이 차량에 탑승해 도로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부는 이번 예비 시연을 통해 관련 정보 수집을 완료하고 기술을 보완해 오는 10월 실제도로에서 시험주행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어 오는 11월 예정된 창조경제박람회때 본 주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예정된 시연 행사에서는 현대·기아차로부터 완성차를 제공받아 자율주행 자동차로 만든 7개팀이 참여한다. 주로 학생과 연구원들로 이뤄져 있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면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이번 시연행사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량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제네시스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시승을 한 적도 있다"며 "제네시스 자율주행차를 시연행사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실도로위에서 시연을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의사 결정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측은 "이번은 시연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로정보 수집을 위한 것이라 이번 시연행사 때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선보일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투싼ix 자율주행차로 4km의 자체 시험주행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는 2015년형 제네시스에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ASCC)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등을 적용해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토록 했다.

자율주행차의 기술발전 단계는 크게 4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로 운전자는 특정 주행 조건 아래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게 된다. 2단계는 기존 자율주행기술의 통합 단계로, 고속도로 주행시 주변차량과 차선을 인식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 3단계는 도심에서 운전자의 개입없이 교차로나 신호등, 횡단보도를 인식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차선 변경과 끼어들기가 가능하다. 4단계는 차량과 차량은 물론, 차량과 각종 인프라간 통신이 확보돼 최적의 경로로 무인(無人) 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현재 구글, 애플,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완성차 및 IT 업체들은 3단계와 4단계 중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카'로 불리는 자율주행차를 통해 6년간 280만㎞이상의 시험 주행을 마친 상태다. 5년내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 체결도 추진 중이다.

애플도 2020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1000여명의 직원이 달려들고 있다. 시범운행도 임박한 상태다. 애플은 최근 시범 운행을 위해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기지로 사용됐던 샌프란시스코 인근 '고멘텀 스테이션' 관계자와 접촉해 시설 이용을 문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2013년 최고급 세단 'S클래스'에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는 부분자율주행 시스템을 상용화시켰고, 오는 2020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력은 독일, 영국,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서 5~6년 가량 뒤처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과 독일이 1990년대부터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을 본격화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개발에 착수한지 1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도 여타 나라와 마찬가지로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본체가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기능을 연결해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뿐 아니라 이동통신사도 자율주행차량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성장을 이끌 '미래 먹거리'라는 면에서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입을 위해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범부처 차원에서 자율주행차 육성에 나서고 있다. 


2brich@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