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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감사관실 내홍 '점입가경'…결국 맞소송전 비화

외부인사와 내부 직원들간 세(勢)싸움 시각 많아
조희연 교육감 특별대책회의 주재 "철저한 조사 통해 상응하는 조처 취할 것"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5-08-10 16:15 송고 | 2015-08-10 18:15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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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공립고등학교에 대한 성추행 사건에서 번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의 K감사관과 부하 직원들 사이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음주감사에 이어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K감사관과 부하직원들의 추가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소송전으로까지 비화하고 있어서다.
내부 문제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서울시교육청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작 중요한 G고등학교 성추행 사건을 조사중인 감사실이 내분에 빠지면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느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K감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시교육청에 조사를 요구한 감사관실 여직원 B반장은 10일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K감사관이 성추행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러 가는 나를 막는 과정에서 폭행을 저질렀다"며 폭행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반장은 지난 8일 K감사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2시쯤 교육청 복도에서 자신의 손을 잡아 더듬고 G고등학교 피해 여교사들과 면담 도중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느냐"고 물어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K감사관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음해공작"이라고 맞서고 있다. K감사관은 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G고등학교 피해 교사와의 면담에 배석하기를 거부했던 감사관실 B반장과 C팀장을 거론하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를 하면서 여러건의 중요한 비리가 적발된 것을 은폐하려 했다"며 "이에 대한 문책을 하려고 하니 역으로 저를 음해하려고 공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성추행과 폭행 의혹을 제기한 B반장에 대해선 "G고등학교에서 지난해 노래방 성추행 사건을 일으켰던 교무부장과 친분관계가 있다"며 "'교무부장의 추행이 어느 정도 종결됐기 때문에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K감사관은 B반장이 자신에게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인격모독이자 명예훼손"이라며 무고죄와 명예훼손죄로 B반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서울시교육청도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누구 주장이 맞는지 궁금하다"며 "더욱이 성추행 여부는 은밀하고 내밀한 것으로 둘만이 아는 사안 아니냐. 충분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실체를 밝힐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감사관실 내부 문제에 대한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조 교육감은 △감사관의 음주 감사, 폭언 등 부적절한 언행 문제 △감사관의 성추행 의혹 진위 문제 △감사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 진위 문제 등을 언급하며 "감사 관련 내부 논란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결과가 나오는대로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G고등학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조속한 시일 안에 해당 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2학기 개학 전에 교장을 우선 발령 내는 것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박백범 부교육감을 책임자로 하는 특별조사팀을 꾸려 G고에 대한 성추행 사건과 감사관실 내부 내홍 사건을 조사중에 있다.

여기에 사안의 위중함을 감안해 서울시교육청 오성숙 상근시민감사관과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이지문 한국공익신고지원센터 소장 등을 조사위원으로 추가 위촉했다.

자체조사 결과 필요하다면 감사원과 국가인권위원회, 수사기관 등에 의뢰해 철저하게 시비를 가리고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겠다는 게 시교육청의 입장이다.

이번 감사관실 내분 사건은 외부인사와 내부 직원들간 세(勢)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감사관은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6월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으로 내정된 이후 교육청에서 오랜동안 일해온 직원들과 적잖은 갈등을 빚어왔다.

K감사관은 기자회견에서 "외부인사인 나를 길들이려다 자신들의 비리가 드러나자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점희)은 "음주감사관 퇴출"을 주장하며 이날 성추행 음주감사 진상규명을 위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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