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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베팅 손정의 1543억에 부사장 영입…“그는 값싼 ‘매물’”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5-08-06 19:38 송고 | 2015-08-06 22:16 최종수정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한국계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과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  AFP=뉴스1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한국계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과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  AFP=뉴스1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한국계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이 6일 기자회견에서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에 약 165억엔(약 1543억원)이라는 막대한 보수를 지급한 데 대해 처음으로 생각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4~6월기 결산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그럴 가치가 있다. 오히려 싼 '매물'이었다"며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 통큰 경영자로서의 풍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아로라 부사장의 보수가 얼마나 많은지는 다른 경영자들과 비교해보면 쉽게 드러난다. 일본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인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은 2014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 보수로 전년 대비 4% 늘어난 10억3500만엔을 받았다.

인도 출신인 아로라 부사장은 지난해 가을에 소프트뱅크에 영입됐다. 그는 2004년 구글에 입사해 시장 조사와 영업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2011년 수석 부사장 겸 최고비즈니스책임자를 맡았다. 손 회장은 지난 5월에는 아로라 부사장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이날 손 회장은 아로라 부사장이 진두지휘해 추진한 인도의 인터넷 쇼핑몰 '스냅딜' 투자와 관련해 약 700억엔을 투자했는데 투자이익이 이미 500억엔이 됐다고 전하면서 "아로라(의 영입 비용)를 인수합병(M&A) 비용과 비교해보면 반년만에 (투자비용을) 회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상세 내역은 이적에 따른 일시금 등이 145억6100만엔, 주식보수가 19억9500만엔이었다. 막대한 보수를 지급한 것은 지난 6월 19일 소프트뱅크가 유가증권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 AFP=뉴스1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 AFP=뉴스1
 

손 회장의 과감한 베팅과 성공 스토리는 여러 일화가 전해진다. 가장 유명한 것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馬雲·잭마)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다.

손 회장은 2000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청년 벤처인들이 사업계획을 밝히는 설명회에서 마 회장을 처음 대면했다. 마 회장이 회사 사업계획을 설명한지 4.5분쯤 지났을 때에 손 회장은 그의 얘기를 가로막았다.

"당신 회사에 투자하겠다" 40번 가까이 투자 요청을 거절당했던 이 청년은 어리둥절했다. 마 회장은 액수를 말했다. "1억이나 2억엔 정도가 좋습니다" 기업가는 속전속결이었다. "그러지 말고, 20억엔은 주고 싶네. 돈이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기업가는 사업계획서를 본것이 아니었다. 손 회장은 "동물적으로 냄새를 맡았고, 눈빛으로 결정했다"고 훗날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해 9월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로 당시에 일본 1위 부호에 등극했다. 또 당시 기준으로 소프트뱅크의 34% 지분가치는 749억달러로 급등했다. 창업 1년밖에 되지 않은 알리바바에 손 회장이 투자한 자금은 20억엔이었고 14년만에 투자금이 4000배 커져 돌아온 셈이다.

한편 이날 소프트뱅크는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한 3435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통신사업은 광통신 서비스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비용절감을 추진한 것도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매출은 10% 증가한 2조1390억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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