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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능력 검증' 여론전 나선 신동빈…日롯데 주주마음은 어디로?

현장 경영 강화 행보 이어갈 듯, 쓰쿠다 대표이사 등 경영진도 측면 지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8-05 11:14 송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4일 경기도 롯데마트 오산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신 회장은 직접 계열사 현장을 방문하며 업무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2015.8.4/뉴스1 © News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4일 경기도 롯데마트 오산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신 회장은 직접 계열사 현장을 방문하며 업무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2015.8.4/뉴스1 © News1

'경영 능력 검증' 여론전에 나선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당분간 주요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도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전은 서울 소공동 본사로 출근했지만 오후부터는 다시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귀국 한 이후 제2롯데월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찾았고 4일에는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 오산 물류센터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신 회장이 이처럼 현장을 챙기는 것은 자신이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실권자 임을 최대한 어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쓰쿠다 대표는 지난 4일 "한국은 신동빈 회장, 일본은 본인이 경영하는 게 안정적"이라며 신 회장의 편에 섰음을 선언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를 비롯한 한국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사장들도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는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 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힌 만큼 경영능력 면에서는 형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한층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신 회장은 이들 경영진의 응원이 곧 일본롯데홀딩스 주요 주주 중 친족을 제외한 우리사주, 계열사·이사진 등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지분율 19.07%)로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회사다.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의 승패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들의 지지를 최대한 확보해 두는 것이 경영권을 움켜쥐는 열쇠리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측 등에 따르면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光潤社, 지분율 33%로 추정), 종업원지주회(우리사주, 32%),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2% 미만), 신동빈 회장(2% 미만), 일본 내 계열사 및 이사진 등으로 추정된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주요 주주는 롯데가(家) 친족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회장, 두 형제의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88)여사, 신격호(94) 총괄회장, 신영자(74)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주요 주주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33%)와 우리사주(32%), 본인 지분(2% 미만)을 더해 총 67% 가량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광윤사 지분을 제외하고 50% 이상의 지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대 70% 이상의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롯데 측 주장이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광윤사 지분은 신동주가 30% 안팎, 신동빈 20~25%, 시게미쓰하쓰코 10~20%, 신격호 2%, 신영자 1% 미만 등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지분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경우 시게미쓰하쓰코 여사가 신동빈 회장에 지분을 몰아주면 광윤사도 신동빈 회장이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그러나 시게미쓰하쓰코 여사가 최근 "둘(신동주, 신동빈)다 소중한 아들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비춰볼때 중립을 지키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지속적으로 중재할 가능성이 높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과 현재 대립하고 있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중재자적인 입장인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의 지분과 관계없이 사내 지지를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 친족을 제외한 주주들은 경영능력을 우선적으로 볼 것"이라며 "신 회장이 아버지, 형 등 가족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 주총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07.30/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2015.07.30/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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