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가운데)이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긴급 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 사장단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 적임자"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신동빈 회장 지지를 선언했다. 2015.8.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이날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를 비롯한 37개 계열사 사장단들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서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 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신격호(94) 총괄회장 및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신동빈 회장을 본격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사장단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런 존경심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해 존경의 마음은 표현했지만 결국 신동빈 회장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표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적절치 않은 질문인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노병용 대표 일문 일답.
-누가 회의를 주최했나.
▶우리 사장단 전부가 함께 주최를 했다.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렇게 있어서는 안된다는 사장단들 공감대가 형성돼서 함께 의견을 모아 오늘 이자리가 만들어졌다.
-만약 신동주 전 부회장이 새로운 체제의 적임자가 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나.
▶그것은 적절한 질문이 아니것 같다.
-이번 회의의 보고는 신동빈 회장에게 보고하나,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까지 보고가 올라가나.
▶보고를 올리기 위한 회견이 아니라 사장단의 뜻을 대외적으로 밝힘으로써 롯데그룹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경영환경을 바로 잡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의 지시사항은.
▶전혀 없다.
-성명발표 내용은 보고하나.
▶보도하면 다 읽으시지 않겠는가.
-롯데그룹의 경영 구조가 후진적 지배구조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은 건의를 해서 개선을 해나가야 하지 않겠나. 그런 부분은 회장님이나 그룹에서 다 잘 알고 있다.
-성명문이 모순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존경한다고 하는데 신동빈을 추대한다고 했다. 두분이 서로 다른 뜻을 갖고 있지 않느냐.
▶다른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 사장단들은 함께 하겠다(보필의 의미로 해석)고 하는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신격호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아직 확인이 안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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