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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세실'처럼…기린 죽인 '여자 사냥꾼' 논란

자신의 SNS에 밀렵 사진 게재…"다른 사람 취미를 나무랄 수 있느냐" 반박

(서울=뉴스1) 김지유 기자 | 2015-08-04 11:10 송고
미국 보스턴뉴스타임스 등 외신들은 야생 동물을 밀렵한 인증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당당히 게시한 '사브리나 코가델리(Sabrina Corgatelli)에 대해 보도했다.(사진 보스턴뉴스타임스 해당 기사 캡처)© News1
미국 보스턴뉴스타임스 등 외신들은 야생 동물을 밀렵한 인증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당당히 게시한 '사브리나 코가델리(Sabrina Corgatelli)에 대해 보도했다.(사진 보스턴뉴스타임스 해당 기사 캡처)© News1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을 사냥한 미국인 치과 의사 월터 파머(Walter Palmer)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기린을 죽인 미국 여자 사냥꾼이 등장해 다시한번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보스턴뉴스타임스 등 외신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 주의 한 대학에서 회계원으로 근무하는 사브리나 코가델리(Sabrina Corgatelli)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사냥으로 잡은 동물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이탈리안 여자 사냥꾼'으로 칭하고 있는 코가델리는 사냥을 떠나기 전 "사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내 소셜 미디어를 주목하라. 곧 충격에 빠질 것이다"라는 예고 글까지 게시했다.

이후 기린, 쿠두 영양, 임팔라 영양, 아프리카 흑멧돼지 등을 도륙했고 동물 사체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7월 25일부터 게시했다.

사브리나 코가델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야생 동물을 도륙한 사진들을 게시하고 있다.(사진 사브리나 코가델리 트위터 캡처)© News1
사브리나 코가델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야생 동물을 도륙한 사진들을 게시하고 있다.(사진 사브리나 코가델리 트위터 캡처)© News1
거대한 기린의 사체로 몸을 감싼 사진 밑에는 "이렇게 놀랍다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며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적었다.

'세실'의 죽음 이후 전 세계에서 야생동물을 취미처럼 사냥하는 '트로피 헌팅(trophy hunting)' 행위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가델리의 행동은 다시한번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코가델리는 3일 NBC방송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Today's)'에 출연해 "모든 사냥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 어떻게 다른 사람의 취미를 나무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냥 동물을 죽이는 것이 아닌 '사냥'이다. 동물들을 사냥한다고 동물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린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누군가를 해칠 수 있는 위험한 동물이다"고 말했다.

현재 코가델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의 행위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사람들은 왜 스포츠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windb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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