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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돌고래가 '마약'을 한다고?…복어 '독' 즐겨

약 취한 듯 흐느적거리며 행위 반복…다른 생물 '독' 이용하는 동물 많아

(서울=뉴스1) 라이프팀 기자 | 2015-08-04 09:00 송고 | 2015-12-30 17:12 최종수정
돌고래가 마치 공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복어를 다루고 있는 모습.(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News1
돌고래가 마치 공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복어를 다루고 있는 모습.(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News1
인간과 같은 포유류로 우리에게 친숙한 돌고래. 넓은 바다를 우아하게 헤엄치는 돌고래가 '마약(?)'을 즐긴다는 사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돌고래의 이런 일탈행위는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 속 돌고래들은 마치 공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복어를 다루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복어는 위험을 느끼면 독을 쏜다. 적은 양의 독에 쏘인 돌고래들은 약에 취한 듯 흐느적거린다. 그러면서도 이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마치 복어를 굴리면 뭔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약'이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 듯 하다.

앞서 지난해 영국 BBC 다큐멘터리로도 돌고래의 이 같은 본능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이 있는' 복어를 물고, 그 독에 의해 마약 같은 효과를 느끼고 있는 돌고래의 모습을 특수카메라로 촬영했다.
동물학자이자 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프로듀서인 롭 필리(Rob Pilley)는 "돌고래들은 매우 약하고 섬세하게 복어를 깨문 뒤, 그 독에 의한 효과를 즐겼다"며 "그들은 1마리 복어가 죽지 않도록 신중하면서도 의도적으로 문 뒤 그 복어를 20~30분에 걸쳐 여러 마리의 돌고래가 번갈아가며 즐기는 듯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돌고래도 복어의 독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죽어 버린다. 그러나 미량을 섭취할 경우 독에 의한 마비 등의 증상만을 느껴 중독되는 것이다.

복어의 독을 맞은 돌고래들은 차례차례 수면 근처에서 힘없이 헤엄치는 광경도 포착됐는데, 이는 마치 환각상태를 즐기는 듯 한 모습이다.

이처럼 다른 생물의 '독'을 이용하는 행동은 돌고래 외에도 자연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마다가스카르섬 산림지역에 서식하는 검은여우원숭이는 노래기에게서 분비되는 독소를 자신의 몸에 바르는 행동을 보인다.

또 호주에선 야생의 파나마 왕두꺼비 등을 핥은 개가 중독이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

이 밖에 원숭이를 비롯해 많은 동물은 한여름 날씨에 푹 익어 발효된 과일을 먹고 취하는 걸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리브해 세인트 키츠섬에 있는 리조트에서는 버빗원숭이들이 휘청거릴 정도로 취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코끼리들이 만취 상태에서 광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고양이는 캐트닙이라는 개박하 계열의 열매 가루에 사족을 못쓰고, 귀리 새싹은 토할 때까지 심지어 토한 다음에도 뜯어 먹는다.

일부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술을 발견한 계기가 이런 동물들의 형태를 관찰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이런 '중독'이 생물들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독성 물질의 자극이 중추신경계를 활성화해 사냥 능력을 더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돌고래가 뽕을 하다니 충격적이다" "정말 돌고래 지능이 상당하네" "복어 입장에서는 더 고통스럽겠다" "과유불급, 뭐든 지나치면 해롭다는 말이 떠오르네" 등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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