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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회장 3일 귀국 유력…입국 동시에 입장 표명할 듯

주주 총회 준비 모두 마친 것으로 추정, 중국사업 적자 진위 여부 등 설명 유력
신격호 '말'로 좌우되던 경영방식 변화 기로, 신동빈 롯데쇼핑 상장 등 투명화 주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8-02 12:31 송고 | 2015-08-02 13:46 최종수정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좌)과 신동빈(60) 회장.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두 부자간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News1 2015.08.01/뉴스1 © News1

신동빈(60)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3일 입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신 회장이 할아버지 제사도 불참하며 귀국을 미룬 채 일본에 체류한 이유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준비였다는 점에서 주주 설득을 마치고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2일 복수의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월요일인 오는 3일 귀국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며 "귀국 이후 서면 등을 통해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버지 신격호(94) 총괄회장 및 형 신동주 전 부회과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의 귀국은 여러가지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해임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그룹의 실권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객관적 사실을 종합하면 이번 경영권 분쟁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부자간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이번 분쟁의 발단은 장남 신동주(61)일본 롯데 전 부회장이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해임되면서 시작됐다.  일본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한국 롯데그룹은 2013년 55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일본 롯데는 14분의 1 수준인 3조846억원(4077억엔, 100엔=943원)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 부진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제과 등 한국 롯데주요 계열사 지분을 확대한 것이 아버지의 분노를 샀고 결국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에서 해임된데 이어 1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마저 쫓겨났다.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수시로 한국을 찾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용서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에 이어 형이 맡았던 일본 롯데까지 접수하기 시작한다. 이는 지난달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원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한국과 일본 롯데를 모두 총괄하는 사람은 여지껏 신격호 총괄회장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신동빈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선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영자(74)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거세게 항의했을 가능성이 높고 신 총괄회장이 일부 모르고 있을 수 있는 사실들을 환기시키며 신동빈 회장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이 1조원에 달하는 중국 사업 적자를 감췄고,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도 신 총괄회장이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맏아들의 주장에 흔들렸고 결국 신동빈 회장을 크게 질책했을 것이라는 게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에 선임된 지 이틀이 지난 후인 지난달 17일 '장남인 신동주 회장을 한국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임명함'이라고 적은 문서에 신 총괄회장이 직접 서명했다는 지시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차남인 신동빈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음'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신 총괄회장의 변심에도 신동빈 회장이 꿈쩍하지 않자 결국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을 모시고 일본 도쿄로 건나가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의 해임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이튿날인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결정으로 무효"라며 오히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 해임해 반기를 들었다.

이전까지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말 한마디'에 좌우되던 롯데의 경영과 관련한 중요 결정이 실권을 손에 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신동빈 회장은 입국 후 지금까지 있었던 사태에 대해 중국사업 적자 규모,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 대한 부친의 의중 등에 있어 사실과 다른 부분을 설명하고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상장도 과거 신동빈 회장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내세워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득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구멍가게 수준의 롯데그룹 경영방식이 일대 전환점에 접어든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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