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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발표 열흘 새 개포주공 2천만원↓…강남 재건축 '급랭'

개포주공 호가 대비 2천만원 낮게 거래…대치 은마·미도 가격 조정
한강변 반포1단지 "영향없어"…단지별 체감差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5-08-02 08:00 송고
개포주공 1단지 전경 /사진=최동순 기자 © News1
개포주공 1단지 전경 /사진=최동순 기자 © News1

"실제 대출부담이 얼마나 증가하느냐보다 중요한 게 불안감이에요. 갑자기 나온 부동산규제로 '다시 시장이 침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요. 가격이 떨어지진 않더라도 하반기에는 최근 같은 호황세는 없을지도 몰라요."(대치 은마아파트 인근 S공인 대표)

재건축 규제 완화와 주택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고가행진을 이어가던 재건축 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발표에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일부 재건축단지에선 가격 하락도 발견됐다. 개포 4단지는 호가보다 2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매물이 실거래됐고 은마아파트는 1000만원 가량 호가가 낮아졌다.

다만 개포·대치 보다 가격대가 높은 반포1단지 등 한강변 재건축단지의 경우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개포 주공·대치 은마아파트, 열흘 새 1000만~2000만원↓
3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 단지 일대는 그동안의 '호황'을 무색하게 할만큼 조용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 발표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대표적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1~4단지는 재건축 규제 완화와 분양시장 훈풍의 영향으로 올해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상반기 실거래량은 총 45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2건과 비교해 2.26배 증가했고 1단지 71㎡(5층)은 1년사이에 최고 1억8500만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분할상환대출 비중 확대와 대출심사 강화를 골자로 한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재건축단지는 시설이 노후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대비 30% 수준에 불과하다. 전세가격이 낮은 만큼 매수 비용이 증가해, 투자자들의 대출 비중도 그만큼 높다.

개포동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원래는 일주일에 수십통 오던 매수 문의가 최근에는 4~5통으로 줄었다"며 "대부분 매물가격의 70% 가까이 대출을 끼고 매입하는 이들이어서 규제가 강화되면 거래가 뚝 끊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리 위축은 가격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4단지 42㎡은 7월초 7억9000만~8억까지 호가가 치솟았으나 최근 7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S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호가보다 1000만~2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것은 대출규제가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며 "거래량도 6월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대치동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은마아파트는 최근 거래가 줄어들면서 가격조정에 들어갔다. 매수세가 약해져 호가도 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S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출규제가 부동산정책 규제, 시장 하락세의 모멘텀으로 비춰지고 있다"라며 "대출규제 발표를 기점으로 조정기간에 들어갔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대치 미도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됐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출규제 발표가 공교롭게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움츠러들고 있다"라며 "나오는 대로 거래가 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반포 주공1단지, 강세 여전…"대출규제 영향 제한적"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최동순 기자 © News1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최동순 기자 © News1

다만 대출규제의 영향은 재건축 단지별로 상이했다. 한강변 저층 재건축단지인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는 정부의 대출규제 발표에도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J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휴가철이라 거래가 뜸해지긴 했지만 매매가격 강세는 여전하다"며 "대출관련 문의도 없고 아직까지는 잠잠하다"라고 말했다. 

84㎡이상 대형 주택형으로 구성된 반포주공 1단지는 매매가격이 20억원대로 강남 재건축단지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수요자들도 원금분할상환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고소득자 위주로 형성돼 있어 대출규제의 영향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07㎡ 24억원을 상회한다. 5월에는 25억원선에서 두건이 거래됐고 지난주 26억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S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반포주공1단지는 최근 1년 사이에 2억원 넘게 가격이 상승한 매물도 있다"며 "투자 메리트와 수요층이 확실해 대출규제가 별다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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