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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쿠데타는 신동주 아닌 신동빈?…'형제의 진실게임' 공방

신동주 "동생이 부친 뜻 어겨" vs 신동빈측 "말도 안되는 주장"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5-07-31 11:31 송고
2015.07.29/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2015.07.29/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의 신동주 신동빈 형제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진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받든 아들은 누구인지, 즉 두 형제 중 누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연초부터 동생이 왜곡된 정보를 부친께 전해줘 자신을 해임했고, 이후 이를 알게된 부친이 바로 잡으려 했지만 동생이 이를 막고 부친까지 해임했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은 최근 벌어진 사태가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한 친족 일부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진 틈을 타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임을 빙자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동생이 아버지 뜻 어긴 것"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30일 국내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인이 들어간 지시서를 공개했다. 해당 지시서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하고,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을 복귀시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께서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쿠데타라는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에 지시서를 보냈음에도 지켜지지 않아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해임하기 위해 부친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고, 이를 알아챈 부친이 바로 잡으려 했지만 이 역시 무시하고 부친까지 해임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호지분에 대해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측의 지분을 자신의 편이라고 주장, 부친이 자신과 뜻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교체를 제안하겠다"며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갖고 있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가 넘는 종업원 지주회(우리사주)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측 "불만가진 일부 친족들이 총괄회장실 점거"

반대로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한 몇몇 친족들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임을 빙자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얼마전부터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점거하다시피 했다고 들었다"며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이 흐려진 틈을 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신격호 총괄회장 명의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기업의 절차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인데 대표이사 해임을 이사회를 통하지 않고 지시서로 지시했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며 "신동빈 회장 등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즉 일본롯데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역시 신동빈 회장 독주체제에 불만을 가진 몇몇 친족들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을 격리한 채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어느 쪽이 말이 사실인지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결국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누가 승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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