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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맘충’ ‘맘혐’ 아시나요…눈총받는 KTX 무개념 엄마들

(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2015-07-31 11:29 송고 | 2015-08-02 10:28 최종수정
2015.07.31/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KTX에 아이와 함께 탑승하면서 아이를 '나 몰라라'하는 일부 아이 엄마들로 인해 뿔난 한 여성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장거리면 아이와 엄마 둘 다 좌석을 구매하셨으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향이 경주인 작성자 A씨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신경주-서울 KTX를 이용하는데, 아이 엄마가 본인은 자유석(입석) 표를 끊고 아이는 좌석 표를 끊은 다음, 아이는 지정된 좌석에 앉혀두고 엄마는 멀리 빈 좌석에 가서 앉는 것을 세 번이나 목격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런 경우 옆 좌석에 앉은 A씨가 아이를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A씨는 "원래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이럴 때 웬만하면 아이를 봐 주려고 하지만, 아이가 투정을 부리거나 울기라도 하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적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는 본인의 글에서 "아이가 계속 울고 보채니 멀리 가 있던 아이 엄마가 결국 아이 옆에 와서 서 있는데, 그 때부터는 은근히 (자리를 비켜달라고) 눈치를 준다"면서 "그런 경우 안 비켜주기도 민망해서 비켜주기는 하지만, 덕분에 나는 경주와 서울 거리를 서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그나마 뒤늦게라도 아이 옆에 붙어 있으려는 엄마는 양반이고, 어떤 아이 엄마는 아이에게 도시락을 사 준 뒤 자리를 떠 버려서 내가 아이 도시락 먹는 걸 도와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의 말미에서 A씨는 "세 번씩이나 이런 일이 반복되니 '혹시 맘 카페(아이 엄마들의 육아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서 이런 수법을 공유하기라도 하는건지'하는 의구심마저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와 함께 KTX를 탈 경우 미리 붙어 있는 좌석을 예매해 줬으면 좋겠고, 그게 안 되면 따로 떨어져 있는 좌석표라도 각각 구매해서 다른 사람에게 바꿔 달라고 하는 편이 현명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일부 '무개념' 아이 엄마들에게 당부를 하기도 했다.
#무개념 아이 엄마들 정말 문제 VS 여혐도 모자라서 이젠 맘혐이냐

A씨의 글로 인해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네티즌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A씨의 글에 공감하면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디 flsj****인 네티즌은 "정말 어디 맘 카페에서 방법 공유라도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러니 '맘충(일부 무개념 엄마들을 비하하는 말)'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KTX뿐만 아니라 영화관, 마트, 문화센터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디 wooj****인 누리꾼은 "한 번은 영화를 보러갔는데, 5살과 7살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가 내 옆에 오더니 (내 옆) 자리가 두 개밖에 없자 아이 둘만 놔 두고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들이 떠들고 움직이는 통에 영화에 하나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제발 일부 엄마들이 공공장소를 키즈카페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여혐(여성 혐오)' 현상이 문제시되고 있는데 이젠 맘혐(일부 무개념 아이 엄마들을 혐오하는 것)이냐'고 분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busy****인 누리꾼은 "네티즌들이 맘 카페에 들어가 본 적도 없는 것 같다"면서 "저 아이 엄마를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맘카페에서 저런 수법을 공유한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맘카페에는 KTX에서 아이가 조용히 갈 수 있도록 크레파스나 장난감을 챙겨가자는 글만 있다"고 하며 억울해했다.

아이디 djsk****인 네티즌도 앞선 네티즌의 의견에 동의했다. 본인을 20대 여대생으로 소개한 이 네티즌은 "남혐, 여혐에는 그렇게들 치를 떨면서 맘혐은 그렇게 쉽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하면서 "다들 어머니가 집에 계실 텐데 어떻게 '맘충'이라는 말을 입에 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의식적으로 '애 키우는 엄마들은 다 그럴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며 "'맘혐의 일반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KTX 자유석 표가 남발되는 것도 문제의 원인

애초에 이런 상황이 KTX의 자유석(입석) 제도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아이디 nown****인 네티즌은 "일반 좌석표와 몇천원 차이도 안 나는 자유석(입석) 표를 무분별하게 파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코레일 측이 자유석(입석) 판매를 줄이고 열차 투입량을 늘린다면 자유석(입석) 승객들로 인해 좌석 승객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은 좀 줄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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