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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더위 속 현기증…혹시 나도 온열질환?

지난 28일 야외에서 작업하던 34세 남성, 일사병으로 올해 첫 사망
'더위 먹는 병'으로 한낮 외부활동 자제…찬바람 많이 쐐면 냉방병 주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07-30 18:27 송고
찜통더위를 부채로 쫓고 있는 노인들./뉴스1 © News1 변지은 인턴기자
찜통더위를 부채로 쫓고 있는 노인들./뉴스1 © News1 변지은 인턴기자

지난 28일 야외에서 작업을 하던 34세 남성이 올해 처음으로 열사병으로 숨지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은 숨쉬기조차 어려운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일사병은 흔히 '더위 먹은 병'이라고 부른다.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 직사광선을 오래 쬐면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수분과 전해질 소실에 의한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응급처치로는 서늘한 곳을 찾아 환자를 눕힌 후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다만 의식이 없을 때 물을 섭취하게 하는 건 환자를 더 위험에 빠트린다.

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열사병은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몸이 밖으로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발병 위험이 높다.  
몸속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40도 이상 고열을 동반하고, 증상이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응급처치는 최대한 빨리 환자 체온을 내리기 위해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 알코올 마사지를 해준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질환 역시 환자가 의식이 희미한 상태라면 입으로 수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폭염 질환을 예방하려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외부와의 온도 차가 크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는 온열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어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을 느끼면 반드시 실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너무 시원해도 탈…차가운 공기 장시간 노출되면 냉방병 생겨

한여름에는 더위만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너무 차가운 공기를 장시간 쐬는 것도 건강을 해친다.

덥다고 에어컨 앞에서 장시간 지내거나 선풍기를 켜고 잠에 들면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냉방병이다.

건물에 설치돼 풀가동되고 있는 에어컨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건물에 설치돼 풀가동되고 있는 에어컨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냉방병은 여름철 장시간 차가운 공기에 노출돼 말초혈관 수축에 의한 혈액순환 이상과 자율신경계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어지럼증, 졸림, 기능성 위장장애, 피로감, 감기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냉방병에 걸리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므로 거주하는 공간을 자주 환기하고, 물이나 차를 충분히 마시는 게 필요하다. 가벼운 맨손체조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정도가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 진료를 받고, 덥더라도 실내 온도가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실·내외 기온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1시간에 5분 정도 환기하고, 장시간 냉방 상태로 지내야 한다면 긴팔 옷과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선풍기를 튼 채 잠을 자 사망하는 사례도 간혹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3년에는 울산시 북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늘어놓은 것이 사망원인으로 추정됐다.

다만 선풍기 사망사고는 대부분 평소 앓던 지병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추정되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덥더라도 선풍기나 에어컨을 끄고 잠을 자는 게 안전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는 "온열질환은 기상청 날씨 정보를 매일 확인하고 외부활동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며 "냉방병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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