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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끼고 동남아서 '100억대' 원정도박 기업인등 무더기 기소

검찰, 마카오·필리핀·캄보디아 불법카지노 운영 적발
기업인 오씨 90억 외상 칩에 1회 베팅 1억2천만원 바카라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2015-07-30 14:00 송고 | 2015-07-30 14:24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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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해외 도박장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인 기업인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불법 도박장을 개설해 기업인들을 유인한 조직폭력배도 무더기로 적발돼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조직폭력배의 알선을 받아 수십억원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상습도박)로 코스닥 상장업체 A사 대표 오모(54)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또 다른 기업인 정모(48)씨도 불구속기소됐다.
오씨는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영산포파·범서방파·청주파라다이스파 등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캄보디아·필리핀 도박장에서 90억원대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범서방파의 알선으로 마카오 카지노에서 12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다.

오씨는 캄보디아에서 60억원 상당의 칩을 빌려 1회 최고 베팅액 7000만원의 바카라 게임을 벌이다 도박빚을 떠앉았다.

그러자 조직폭력배들은 캄보디아 도박빚을 갚을 자금을 마련하라며 오씨를 또 다시 자신들이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이른바 '정킷(junket)방'으로 유인했다. 정킷방은 현지 카지노 업체에 임대료를 지급한 뒤 운영권을 차지해 수수료를 챙기는 카지노 VIP룸을 말한다.
그는 필리핀에서 다시 30억원치 칩을 외상으로 빌린 뒤 이번에는 1회 최고 베팅액이 1억2000만원에 이르는 바카라에 빠졌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 강원랜드의 1회 최고 베팅액인 3000만원의 4배에 이르는 액수다.

오씨는 한국에 돌아온 뒤 폭력배들로부터 도박빚 정산 독촉에 시달렸다. 폭력배들은 도박빚을 갚지 않으면 언론에 원정도박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오씨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수사 결과, 다수의 국내 폭력조직이 동남아 일대에 진출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마카오와 필리핀, 캄보디아에 각각 범서방파, 청주파라다이스파, 영산포파가 정킷방 형태로 카지노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항공편과 차량, 숙박권 등을 제공하는 무료여행을 미끼로 국내 기업인 등에게 도박을 알선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가 드러난 조직폭력배와 브로커 14명을 적발,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5명) 또는 불구속(5명) 기소했다. 또 해외에서 도주 중인 일당들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령을 내리고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들뿐 아니라 원정도박 혐의가 추가로 포착된 기업인들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hong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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