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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강도는 선생님이었다…서울대 나온 교사 출신

범인 최씨"조사 당시 부끄러워 최종학력 말 못해"…사업실패로 퀵서비스 기사 생활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5-07-30 11:51 송고 | 2015-07-30 14:10 최종수정
검거된 서울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최모(53)씨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검거된 서울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용의자 최모(53)씨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대낮 잠원동 새마을금고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최모(53)씨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90년대 중학교 교사로 활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1988년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해 1990년 초반까지 서울 강북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로 생활했다.
교사 생활을 그만 둔 그는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1999년 부도로 회사는 없어졌고, 이후부터 계속해서 퀵서비스 기사 일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당시 최종 학력에 대해 '고교졸업'이라고 진술한 그는 "당시에는 부끄러워서 최종학력을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도 이후 부인과 이혼하고 아들 셋과도 따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과는 절도 전과 1건 외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전과만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또 경찰에서 아들의 사채 빚 3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씨가 매달 2,3회씩 정선 카지노와 경마장에 출입했다는 진술 등에 따라 최씨가 생활고 보다는 도박벽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그는 강도행각을 통해 강탈한 2400여만원 중 2150만원은 지인에게 빚을 갚기 위해 송금했고, 나머지 250만원은 범행 당일 찾은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에서 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 20일 오후 12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새마을금고에 침입, 고객과 직원을 장난감 권총으로 위협해 책상 서랍에서 현금 2400여만원을 빼앗은 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21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2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을 투입해 통화내역 분석과 폐쇄회로(CC)TV 동선 추적 등을 통해 최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사건발생 6일만인 26일 최씨를 서울 수서동에서 붙잡았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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