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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직접 결정했느냐"…신격호 총괄회장 기자 질문공세에 '침묵'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해임 당일 귀국…롯데 "신 총괄회장의 한국 법적지위 변함없다"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5-07-28 23:01 송고 | 2015-07-31 14:38 최종수정
"황태자의 난"을 겪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5.7.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명 '왕자의 난'이라고 불리는 롯데의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10시10분께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 앞에는 수십 여명의 취재진이 대기하다 신 총괄회장이 나오자 뛰어나가면서 그를 둘러쌌다.
신 총괄회장은 말끔한 정장 차림에 두꺼운 담요를 무릎에 두른 채 휠체어를 타고 귀국했다. 신 총괄회장의 두 볼은 최근 사태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것처럼 깊게 파였다. 신 총괄회장은 우리 나이로 95세의 고령이다.

이날 신 총괄회장에게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은 '신동빈 롯데 회장을 직접 해임했느냐' '후계자로 신 회장을 뽑은 것이냐' 등 후계구도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일각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며 이번 사태에서 주도적인 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신 총괄회장은 전날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 총괄회장과 신 부회장의 일본행은 신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으로부터 사실상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올해 1월 일본 롯데 부회장직에서 해임됐다. 신 총괄회장은 전일 일본에서 신 회장, 쓰쿠다 다다유키 대표이사 등 6명의 이사를 해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이 같은 해임 결정이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보고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취재 열기는 격렬했다. 그가 공항 밖에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승용차에 오르기 전까지 취재진과 경호원, 롯데 관계자의 몸싸움이 10여 분 넘게 이어졌다. 신 회장은 차에 오르기 전까지 한 마디 말도 꺼내지 않았다. 롯데 측은 신 총괄회장이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기자들의 과도한 취재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이날 신 총괄회장과 함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던 신 회장은 귀국하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은 고령의 나이로 일본을 힘들게 다녀왔기 때문에 안정이 필요하다"며 "신 회장의 한국에서 법적 지위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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