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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광년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지구'…형제별 찾았다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5-07-24 11:31 송고 | 2015-07-24 12:06 최종수정
미 항공우주국(NASA)가 23일(현지시간)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에 놓인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AFP=뉴스1
미 항공우주국(NASA)가 23일(현지시간)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에 놓인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AFP=뉴스1


제2의 지구를 찾아나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에 놓인 행성을 발견했다. NASA가 지난 2009년 케플러 망원경을 이용한 '지구 2.0 프로젝트'에 나선 이후 찾아낸 지구와 가장 유사한 생존환경을 지닌 형제별이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케플러-452b'라는 이름이 붙은 이 행성은 지구보다 약 60% 정도 크며 활화산과 바다, 태양과 같은 항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력은 지구의 2배가량이며 공전주기는 지구의 1년(365일)과 거의 유사한 385일이다.

존 그런스펠드 NASA 과학임무 부국장은 "오늘 우리는 태양계 밖 탐사과정에서 지구·태양과 가장 유사한 관계에 놓인 '지구 쌍둥이별' 혹은 '지구 2.0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NASA는 이전에도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발견했지만 항성이 태양보다 작거나 차가운 주황색·적색 왜성이라서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렵거나 행성 표면이 딱딱한 암석이 아닌 가스로 뒤덮힌 표면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케플러-452b 행성은 항성과 적절한 거리에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존'(Goldilocks zone)에 놓여 있어 액체상태의 물이 행성 표면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골디락스 존에서는 생명체가 살기 적절한 조건이 마련되기 때문에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으로 해석된다.
NASA 에임스 리서치 센터의 존 젠킨스 케플러 데이터분석 과학자는 "오늘 지구는 조금 덜 외로워졌다"며 "한 블록 떨어진 곳에 태양과 같은 항성을 공전하는 새로운 친구가 발견된 셈"이라고 밝혔다.

케플러-452b의 태양의 나이는 우리 태양보다 15억살 더 많은 60억년이며 우리 태양보다 4% 더 크고 10%가량 더 밝다.

그러나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져 있어 인류가 이 쌍둥이별에 도착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의 제프 코플린 케플러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우주 속에서 우리는 혼자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인류의 첫 발걸음"이라며 "우리는 어떤 예상치 않은 획기적 발전이 있지 않은 이상 이 행성들을 여행하지 못할 테지만 우리 아이의 아이의 아이 세대에는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가 23일(현지시간)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에 놓인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AFP=뉴스1
미 항공우주국(NASA)가 23일(현지시간) 태양계 밖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에 놓인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AFP=뉴스1


한편에서는 케플러-452b의 태양이 바다를 증발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시된다.

더그 콜드웰 SETI 연구원은 "케플러-452b는 대기역사 단계상 지구가 10억년 뒤 겪을 미래를 경험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태양이 더 늙고 더 밝게 성장하면서 태양에너지가 증가하면 표면의 수분이 모두 증발해 바다가 소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젠킨스는 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젠킨스는 "케플러-452b 행성은 아직 온실효과 이탈 단계까지 최소 5억년 정도 더 시간이 남아 있다"며 "생명체가 살기에 충분한 시간·기회가 보장된 것"이라고 봤다.

케플러-452b 행성은 NASA의 케플러 망원경이 지난 2009년 이래 케플러 외계행성 계획인 '지구 2.0 프로젝트'를 시행한 끝에 발견됐다.

이날 NASA는 지난 1월 발표한 케플러 망원경 관측 외계행성 목록에서 500여개의 새로운 행성을 추가한 4696개 행성 목록을 발표했다. 새로운 목록에는 지구 지름의 1~2배가량에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에서 공전하는 12개 행성 후보도 포함됐다.

NASA의 케플러 계획에는 6억달러(약 7000억원)이 들었으며 오는 2017년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을 찾기 위해 외행성통과탐사위성(TESS)을 발사할 계획이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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