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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美대사 죽이겠다"…협박범 잡고보니 '은둔형 외톨이'

백악관에 협박글 올린 30대男 구속…경찰 "일정한 직업없이 자기 방에서 생활"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5-07-24 10:00 송고 | 2015-07-24 11:00 최종수정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죽이겠다는 협박 글을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외교사절을 협박한 혐의(외국사절협박)로 이모(33)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7일 밤 8시20분(이하 한국시간)과 8일 오전 2시26분 두차례에 걸쳐 백악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리퍼트 미대사를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4용지 1/3정도 분량의 협박 글은 영문으로 작성됐다.
미국 대사관 측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IP추적, 탐문수사 등으로 인터넷 접속 의심장소를 특정하고 지난 14일 이씨를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또 이씨가 협박 글을 작성할 당시 컴퓨터 화면을 캡처한 파일 등 증거자료를 발견하고 노트북, 하드디스크, USB메모리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대학 졸업 후 일정한 직업 없이 주로 자신의 방 안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블로그와 해외 인터넷사이트에 한국 정치와 사회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주로 작성해 왔고 이것이 협박 글을 작성하는 범죄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씨의 성향이나 행적 등을 미루어 은둔형 외톨이로 보여 범행의 배후나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박 글에도 구체적인 범행 일시나, 방법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캡처한 협박 글을 다른 해외 인터넷사이트에 올려 네티즌의 호응을 유도하는 등 자신을 과시하려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글을 작성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이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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