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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고 붙이고'…윈도10 출시앞둔 MS 사업재편 '잰걸음'

'윈도폰' 등 부실 사업 과감히 정리하고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무게

(서울=뉴스1) 박현준 기자 | 2015-07-22 08:10 송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29일 새 운영체제 '윈도10'을 출시한다. © News1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29일 새 운영체제 '윈도10'을 출시한다. © News1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고전했던 모바일·웹 사업을 축소하거나 정리하고 클라우드 보안기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한 사업은 매각하거나 대폭 감원하는 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사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MS의 이같은 행보는 '윈도폰' 사업이 여의치 않아 모바일 경쟁에서 뒤쳐진 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접고 핵심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29일 '윈도10'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새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이스라엘 클라우드 보안업체 '아달롬'을 3억2000만달러(약 3700억원)에 인수했다. 아달롬은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데이터 보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클라우드 환경의 서버에서 사이버 공격을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앱) '오피스365'와 스토리지 서비스 '원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는 MS가 사용자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달 29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윈도10'이 PC와 태블릿PC·스마트폰에서 모두 사용가능한 통합형 OS인 점도 클라우드를 강화하는 이유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와 노트북PC까지 개인이 소유하는 스마트기기가 늘면서 단말기 종류와 관계없이 데이터를 편집하고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CEO)가 되기전 클라우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올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MS 제품과 서비스의 범위를 좁혀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명호 한국MS 상무(국가최고기술임원·공학박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MS 핵심전략 키워드로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꼽으며  "모바일 환경에서 끊임없이 경험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클라우드가 필수적"이라며 "진정한 모빌리티는 클라우드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용자들이 다양한 기기를 통해 끊임없이 하던 일을 계속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MS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MS는 클라우드와 OS 경쟁력에 사업을 집중하는 반면 그간 부진했던 스마트폰과 웹 관련 사업은 축소하거나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를 인수하며 야심차게 추진했던 윈도폰의 판매실적이 처참할 정도로 부진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97%를 차지한 상황에서 윈도폰이 비집고 들어설 자리는 없었다. 무려 73억달러를 주고 노키아 휴대폰사업을 인수했지만 이 사업에서만 84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런 상태로 더이상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MS는 최근 휴대폰 사업부 인력 7800명 감원을 결정했다.
MS는 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도 줄이기로 했다. 웹 디스플레이 광고부문은 버라이즌 자회사 아메리칸온라인(AOL)에, 이미지 획득과 지도 데이터 프로세싱을 담당하는 지도사업 부문 중 일부는 우버에 매각한다. 온라인 사업부문에서 최근 5년간 100억달러(약 11조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더이상의 비용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특단으로 조치로 해석된다.

MSN 헬스&피트니스·MSN 트래블 등 MSN 브랜드로 출시된 앱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행보로 보인다. 이처럼 MS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모바일 시대의 부진을 털고 MS가 '윈도10'과 함께 클라우드 시대를 이끄는 주자로 부활할 수 있을지 전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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