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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택한 국정원 직원 발인식…가족·동료 오열

(용인=뉴스1) 권혁민 기자 | 2015-07-21 08:09 송고 | 2015-07-21 08:58 최종수정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숲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가정보원 직원 임(45)씨의 발인이 거행되고 있다. 임씨는 지난 18일 용인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공개된 유서에는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날의 사태를 만들었으며, 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15.7.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숲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가정보원 직원 임(45)씨의 발인이 거행되고 있다. 임씨는 지난 18일 용인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공개된 유서에는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날의 사태를 만들었으며, 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15.7.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가정보원의 스마트폰 해킹프로그램(RCS) 구입과 업무운영 과정에서 민간인 사찰 논란이 불거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발인식이 21일 오전 7시부터 약 40분동안 '용인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임씨의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친척 및 직장 동료 등 200여명이 임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발인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임씨의 친척과 직장 동료들이 빈소에 모습을 보였고, 7시에 발인식이 시작됐다.

    

유족들은 며칠밤을 새워서인지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으며, 임씨의 직장 동료들은 옷매무새를 만지며 동료와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준비했다.

    

임씨의 발인식은 임씨가 평소 믿고 의지했던 목사의 주관하에 기독교 종교의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 출입이 통제된 빈소 안에서는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빈소 앞 임씨의 동료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힌 채 빈소를 응시했다.

    

오전 7시20분께 임씨의 큰 딸이 임씨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고 빈소를 나서자 유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사관학교 제복을 입은 큰 딸은 아버지의 마지막 배웅길에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양 입술 사이로 슬픔이 새어나왔다.

    

유족들은 한없이 오열했고, 동료들은 불과 며칠 전까지 함께했던 동료의 영정사진 속 모습이 믿기지 않는 듯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임씨의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내 새끼, 어디가"라고 오열했다.

    

7시 40분께 임씨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차량 1대의 안내를 받으며 평온의 숲을 빠져나갔다.

    

운구차는 서울 국정원에 들러 의식을 지낸 뒤 다시 돌아와 평온의 숲에서 화장 후 안장될 예정이다.

    

앞서 임씨는 18일 낮 12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야산에서 자신의 마티즈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낮 12시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A(45)씨가 자신의 차량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국정원 직원 등에게 남긴 유서에는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 구입 관련 내용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국정원 직원이 사망한 차량의 모습. 2015.7.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8일 낮 12시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A(45)씨가 자신의 차량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국정원 직원 등에게 남긴 유서에는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 구입 관련 내용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국정원 직원이 사망한 차량의 모습. 2015.7.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임씨의 아내인 김모씨는 이날 오전 10시4분에 "남편이 오전 5시께 나가서 연락이 안된다"고 119상황실에 신고, 관계자와 1분40초 가량 통화하며 남편의 인상착의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용인소방서 이동안전센터는 오전 11시40분께 위치추적을 통해 임씨의 휴대전화 GPS값을 확인, 낮 12시28분에 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임씨를 발견했다.

    

차량 안에는 임씨가 작성한 유서 3장이 함께 발견됐으며 1장은 부모, 1장은 가족, 1장은 국정원장 등 간부직원들에게 보내는 내용이 담겼다.

    

국정원 간부에게 보내는 유서에는 해킹 프로그램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결백 등을 주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임씨는 유서에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것 같다"며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적었다.

    

가족과 부모에게 남긴 유서에는 자신의 아내와 두 명의 딸, 그리고 부모에게 먼저 떠나는 것에 대한 용서와 함께 당부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임씨의 시신을 부검한 경찰은 그의 사인에 대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동부경찰서는 타살 용의점이 나오지 않아 임씨가 자살한것으로 보고 2~3일 내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hm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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