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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영수증 주세요"…가게주인 내보낸 뒤 현금 들고 튄 50대 구속

영업 준비로 바쁜 오전 시간대 1인 가게 노려…말쑥한 차림으로 회사 임원인 척
경찰 "전국을 무대로 범행 저질러 여죄 수사 중…현금 보관에 신경 써달라"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5-07-19 09:0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오전 시간대 식당 등 작은 가게만을 골라 절도 행각을 벌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오모(57)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11월1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약 8달 동안 서울과 경기, 부산 등의 식당 등 전국의 소규모 가게에 들어가 '간이영수증'이 필요하다며 주인을 밖으로 내보낸 뒤 가게 안 주인의 지갑이나 가방 안에 들어있던 현금을 들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총 32회에 걸쳐 180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특수절도 등 전과 11범인 오씨는 손님이 없고 장사를 준비하느라 바쁜 오전 시간대에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많이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간이영수증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인이 없다고 대답하면 주변 가게에서 '간이영수증'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항상 정장과 뿔테안경을 쓰고 가게 주변 회사나 은행의 임원인 척 행동했고, 주변 지리를 익히며 어떤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파악하며 범행 장소를 물색했다.
가게 주인들은 말쑥한 차림의 오씨가 많은 현금을 꺼내 세는 모습을 보며 아무런 의심 없이 자리를 비웠다.

경찰은 "가게 주인들이 오씨의 외모와 말을 듣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말려든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현장 주변에 있는 방범 및 사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평택에서 오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가 전국을 무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돼 여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오전 시간대 혼자 영업을 준비하는 가게는 현금 보관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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