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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커피향 캡슐담배 소비, 3년 새 83배 급증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련 내용 6월 금연이슈리포트 발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07-13 14:34 송고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담배./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담배./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필터에 박하나 키피향 등을 넣어 내장하는 이른바 캡슐담배 시장점유율이 3년 사이에 8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담배는 담배 특유의 역겨운 맛을 줄이고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설탕, 멘톨, 바닐린, 커피 등을 첨가해 만든 담배로 가향담배의 일종이다. 가향담배는 달콤한 향을 좋아하는 청소년, 여성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발표한 6월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가향담배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며, 캡슐담배 시장점유율은 2012년 0.1%에서 2015년 8.3%로 83배 급증했다.

건강증진개발원은 "가향담배는 청소년과 비흡연자를 흡연자로 만들기 위한 담배업계 전략의 산물"이라며 비판했다.

미국 사례를 연구한 결과에서는 일반담배 소비가 감소한 반면 멘톨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높아졌다.
2004~2010년 사이 12~18세 청소년의 멘톨 외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크게 감소한 반면 멘톨담배 사용률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18~25세 젊은 성인들은 멘톨담배 소비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건강증진개발원은 "우리나라는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는 물론 이에 대한 실태조사조차 전무한 상황"이라며 "청소년과 비흡연자가 가향담배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의3 '가향물질 함유 표시 제한'은 담배 제품의 포장이나 광고에 가향물질 포함 여부를 표현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법 효력은 미비하다는 것이 건강증진개발원 지적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가향담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멘톨까지 포함하는 모든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달 기존의 담배규제법을 개정해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는 담배 제품의 가향 첨가를 금지했다.  

미국은 2009년에 담배연기를 포함한 궐련담배의 모든 구성물에 멘톨을 제외한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유럽연합(EU) 역시 2016년부터 궐련과 말아 피는 담배에 멘톨 외 가향물질을 첨가하지 못하도록 금지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담배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26%, 여성이 15%로 전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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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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