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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양 많지만 세계 최고 성과 부족"…서울대 공대의 반성문

이건우 공대학장 "백서 제안내용 우선 도입할 것"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5-07-13 08:41 송고 | 2015-07-13 11:04 최종수정
서울대학교 정문. /뉴스1 © News1
서울대학교 정문. /뉴스1 © News1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자기반성을 담은 '2015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백서(부제:좋은 대학을 넘어 탁월한 대학으로)'를 최근 발간했다. 서울대 공대의 백서는 1991년 발간된 '공과대학은 발전하고 있는가? 대학의 위기/반성과 각오/전망과 대책' 이후 처음이다.
 

성원용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백서 집필진은 백서에 앞서 "서울대 공대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춘 연구중심 대학이 됐다"면서 "그동안의 양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 면을 반성하고, 새로운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집필진이 꼽은 서울대 공대의 가장 큰 취약점은 발표하는 논문의 양은 많아졌지만 세계 최고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백서에 따르면 서울대 공대는 ▲고용없는 성장과 높은 청년실업률 등 기업 및 사회 상황 ▲우수학생의 의대 쏠림 및 낮은 연구생산성에 따른 학생과 교수의 위기 ▲국내 대학들의 과도한 실적경쟁 ▲예산부족과 경직성 등 국가 및 교내 상황 등에 의해 위기를 맞았다.
 

특히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야 하며 양적 지표로 평가받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많지 않으며 ▲교수들이 바쁘고 ▲교수들의 학문적 소통 부족으로 '타화수분(他花受粉)'의 기회가 적으며 ▲우리나라의 산업이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집필진은 탁월한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양 위주 연구평가를 지양하고 ▲교수평가에서 연구의 양이 아니라 비전과 노력을 평가하며 ▲경직된 목표 위주의 연구비 지원을 개선하고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는 고슴도치 전략을 장려하고 ▲다양한 배경의 연구진들이 서로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수요 중심의 학생정원 관리, 복수학과 교수 공동임용 및 석좌교수제 도입, 학생들의 창업 장려 등을 언급했다. 
 
백서 발간을 요청한 이건우 공대학장은 "1991년 발간된 백서에서 제안한 내용이 현재 서울대 공대의 모습이 됐다"며 "서울대 공대의 르네상스를 재현하기 위해 백서 발간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장 재임기간 연구중심·교육몰입·산학협력과 벤처창업을 고루 갖춘 공대를 만들겠다"며 "9월부터 새로 집행부를 맡는 부학장들과 함께 백서에 제안된 내용을 우선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lyhigh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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