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정은 집권 4년간 6명…北인민무력부장 교체 잦은 이유

경제건설 사업 도맡아 실적 중요해져…총정치국에 권력 집중 의도도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5-07-13 05:20 송고 | 2015-07-13 11:21 최종수정
국가정보원이 불경죄로 총살됐다고 밝힌 북한 현영철(왼쪽) 인민무력부장.  (노동신문) /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국가정보원이 불경죄로 총살됐다고 밝힌 북한 현영철(왼쪽) 인민무력부장.  (노동신문) /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북한의 박영식 인민군 대장이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에 공식 임명된 것이 11일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됐다.

박영식은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접권 이후 벌써 6번째 인민무력부장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김영춘을 시작으로 김정각과 김격식, 장정남, 현영철까지 대부분 좌천되거나 숙청됐다.

김정일 때 임명된 김영춘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면서 한직으로 경질됐다. 김정각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장정남은 군단장으로 각각 좌천됐다. 김격식은 지난 5월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고 현영철은 숙청됐다.

인민무력부장은 북한 군부의 3대 요직 중 하나다. 김정일 집권 시기 위상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북한 군의 대표격으로 최고지도자의 측근들이 주로 자리를 지켰다.
김정일 집권 17년 동안 오진우, 최광, 김일철, 김영춘 등 불과 4명만이 인민무력부장직을 거친 것에 비하면 김정은 체제 이후 인민무력부장의 잦은 교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인민무력부장이 잇따라 교체된 이유로는 우선 김정은 체제 이후 변화된 인민무력부장의 역할이 거론된다.

김정은 이후 인민무력부장이 마식령 스키장 건설 등 경제건설 사업을 도맡게 되면서 실적을 인정받지 못할 시 교체의 대상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군 대표격인 인민무력부장도 김정은이 마음만 먹으면 갈아치울 수 있다는 과시적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경 및 불충'을 이유로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이번 교체에는 총정치국에 권력을 집중시켜 군 장악력을 확보하려는 김정은의 의도도 읽힌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자 최측근인 황병서가 이끄는 총정치국에 힘을 실어 군사를 확고하게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은 집권 이후 군사간부인 인민군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은 각각 3차례, 5차례 교체됐지만,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한차례 교체돼 비교적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박영식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출신으로, 박영식의 승진은 총정치국 지도부의 영향력이 확대됐으며 전통적인 군사 지휘관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통상 정치일꾼과 군사일꾼의 승진 코스는 다른데 박영식의 경우 정치간부가 군사일꾼의 수장으로 임명된 것"이라며 "이는 정치국을 통해 군사를 확고하게 장악하겠다는 김정은의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greenaom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