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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다돼서야 잡힌 메르스.."감염병 전문가 육성 시급"

웬만한 현미경으로도 안 보일 만큼 작지만 사람 면역작용 이용한 감염력 커
"감기 증세와 비슷, 언제든 재확산 가능성에 감염병 전문가 육성 시급"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15-07-13 06:00 송고
메르스 바이러스. /뉴스1 © News1
메르스 바이러스. /뉴스1 © News1

메르스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침투한지 거의 두달이 돼서야 간신히 종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감기와 초기 증세가 비슷해 감염원 구별이 쉽지 않고 이로 인한 국내 상권과 의료계 등의 엄청난 피해를 뒤늦게 눈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전문가 육성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확진자가 수 일째 발생하지 않으면서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경제 타격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앞서 2조5000억원의 메르스 관련 추경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메르스의 생김새는 전자현미경을 통해야 확인이 가능하다. 메르스의 크기는 0.1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국민 평균키 약 1.73미터에 비해 1730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치명률은 20%에 육박할 정도로 위협적인 바이러스이다. 향후 치명률이 더 높은 유전자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자는 총 186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36명으로 치명률은 19.4%이다. 하루 평균 0.6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남아있는 격리자 485명을 포함, 한번이라도 격리가 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모두 1만6682명이다.

메르스의 감염확산이 빨랐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의료계 특유의 돗떼기 병실구조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감염되는 특징으로 잠복기가 끝난 확진자들에 기침을 유발시켰기 때문이다. 지금은 진정세를 보이지만 지난달에는 하루에만 십수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때도 있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기관지의 아랫부분인 하부기도를 감염시키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감염은 기침을 통한 비말(飛沫)이나 에어로졸을 통해 이뤄진다.

체내 감염되면 원래 몸에 없던 물질이기 때문에 즉각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발열과 기침 증세가 바로 면역작용이다. 잠복기 동안에는 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자신을 복제한다. 그러면 면역작용이 더욱 강해지고 이때 기침을 하면 비말(飛沫)이나 에어로졸을 통해 메르스가 타인의 호흡기에 들어가 감염된다.

웬만한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위협적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증상이 심하면 폐렴으로 이어지고 많은 기침이 발생하면서 타인에 대한 감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14번 환자, 15번 환자, 16번 환자 등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이들 역시 폐렴증세가 심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어떻게 보면 메르스는 자신들의 영역확장을 위해 기침을 유도하도록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도 비쳐진다.

증상자체가 언뜻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없이는 또 한 번 국내 유입이 이뤄질 경우 감염확산이 삽시간에 벌어질 수 있다. 이번에 메르스 종식선언이 이뤄지더라도 언제든지 중동지역 출입국자들을 통한 국내 유입은 가능하다. 

앞서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해외에서 유입될 가능성은 계속 상존해 있어 각종 검역과 병원 내 의심 환자, 환자에 대한 검사 등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다 원천적인 감염병 관리를 위한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다는 시각이 크다. 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경예산 중 전문가 육성 예산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은 지난 12일 "이번 추경 예산에 (감염병) 전문가 육성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음 큰 문제"라며 "복지부는 감염병 대응 전문가 육성을 위한 대책이 무엇인지 대답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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