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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센 메르스·독감 바이러스 올까..멈추지 않는 유전자 변이

진화하는 바이러스...해답 못 찾는 문제 쌓여가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메르스...비말 감염이냐 공기 전파냐 논란은 지속
국가별 면역력 차이 보이는 홍콩 인플루엔자도 알쏭달쏭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15-07-11 06:00 송고
지난 9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홍콩발 여객기를 타고 온 입국자들이 검역게이트에서 체열 측정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9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홍콩발 여객기를 타고 온 입국자들이 검역게이트에서 체열 측정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최근 우리나라에 바이러스 공포를 심어주고 있는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대응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유전자 변이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단일가닥 RNA가 유전물질이서 언제든지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치료제와 백신은 없지만 변이가 일어날 경우 앞선 사례와 달리 치명률이 더 높은 바이러스로 탄생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번에 메르스가 종식되더라도 사실상 완전한 종식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돌연변이 발생은 주변 국가인 홍콩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최근 국내유입 공포 확산을 일으키고 있는 홍콩 인플루엔자 역시 마찬가지로 유전물질이 단일가닥 RNA로 변이가 수월해 옛날의 바이러스 유전자와 달리 새롭게 만들어진 바이러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3년에 확인된 바이러스 유형(스위스 균주)과 같아 초기 치료 시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 여기서 치료제도 들지 않는 유전자로 더 변이가 일어날 경우 사태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사람의 유전자 DNA는 RNA가 되기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DNA는 이중나선 구조여서 한쪽 유전정보에 변이가 생겨도 다른 쪽 정상 유전정보를 통해 복구될 수 있지만 외가닥 RNA의 경우 변이가 생기면 그걸로 그만이다. 아무리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도 통하지 않는 바이러스 탄생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의 경우 사우디에서 확산된 메르스와 유전적으로 일치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홍콩 인플루엔자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홍콩 내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조은희 과장은 지난 10일 정부 브리핑에서 “2013~2014절기 유행했던 인플루엔자 유전자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메르스 집중관리병원.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메르스 집중관리병원.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감염 매개, 공기냐 비말이냐 여전히 난제...국가별 면역력 차이도 의문점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가 영원히 풀 수 없는 난제라면 공기 전파 가능성과 들쑥날쑥한 면역력 등은 풀릴 듯 말 듯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미스터리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단일가닥 RNA는 사람 세포숙주에 들어가 자신의 RNA를 복제한 뒤 바이러스로 재탄생할 수 있는 단백질들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이 잠복기다. 현재까지 알려진 메르스의 경우 최대 14일지만 그 이상인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돌연변이를 의심해 볼 수는 있다.

이후 같은 바이러스들이 생산돼 퍼져나가는 게 감염이다. 기침을 통해 타인의 세포에 또 침입해 쌍둥이 바이러스들을 만들어낸다. 바이러스가 몸속에 퍼지면 면역작용이 일어나면서 고열과 기침 등이 나오게 된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기침을 하도록 조정하는 셈이다.

따라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기관지의 아랫부분인 하부기도를 감염시키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감염은 기침을 통한 비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비말 감염은 확진자와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어야 가능하다고 파악되고 있지만 당국의 역학조사 중 접촉하기 어려울 정도로 멀리 있어도 감염자가 나타나 여전히 미해결 사례가 적지않다. 다만 공기전파가 가능하다고 했을 때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따라서 공기전파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인플루엔자 역시 공기전파 가능성은 없지 않다. 정혜원 충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홍콩 계절 인플루엔자 관련 브리핑에서 “메르스도 아직 공기와 비말 전파 의견이 부분분한 상태이나 인플루엔자의 경우도 특수한 경우 공기감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는 재채기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을 만진 뒤 자기 호흡기를 만져 감염된다”고 말했다.

면연력 차이의 미스터리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는 우리나라도 지난겨울 유행했다. 올해 1월 22일 주의보가 발령됐고 4개월 뒤인 5월 21일 해제됐지만 홍콩은 지금 여름철 독감이 다시 유행하고 있어 우리나라 상황과 다르다. 같은 바이러스이지만 국가별 차이가 있는 셈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조은희 과장은 10일 정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지난 겨울철 홍콩과 동일한 유형의 계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했었지만 5월 21일 해제했다”며 “현재 홍콩과 달리 여름철 유행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의심자가 6월 21일에서 27일 사이 1000명당 3.5명이었지만 6월 28일에서 7월 4일까지는 3.4명으로 줄었다.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홍콩은 2012년 역시 겨울과 여름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으나 당시에도 우리나라는 여름철 유행은 없었다.

당국은 현재 홍콩 내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는 유형 H3N2 중 스위스형 균주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2015년 인플루엔자 유형 H3N2 중 스위스형 균주가 아닌 텍사스 균주가 유행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장했지만 빗나간 것이다.

우리나라도 텍사스균주 백신을 접종했으나 다행히 인플루엔자 확산은 거의 없다는 것 역시 홍콩과 달라 의문점으로 남는다. 오히려 유행규모는 2013~2014년 대비 2014~2015년이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했다.

정혜원 충북대병원 교수는 “세계 북반구 지역은 모두 텍사스 균주 백신을 맞았을 것이다. 홍콩과 일본의 경우 앞서 2013~2014년 절기보다 이번에 (유행이) 크게 발생했으나 우리나라와 영국은 훨씬 작게 유행했다”며 “똑같은 텍사스 균주 백신을 접종했지만 이는 다른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어 “텍사스 균주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스위스 슌주를 얼마나 막아내는지도 논란이 많고 계속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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