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그리스 채무위기 새 분수령 12일…신임 재무 "정치적 의지" 확인

그리스 정부 9일까지 새 협상안 제출…12일 EU 정상회의서 검토

(AFP=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7-08 08:54 송고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 AFP=뉴스1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 AFP=뉴스1


유럽 정상들이 7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만나 그리스 채무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했으나 그리스 정부의 새로운 개혁안이 없어 12일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이날 그리스에 9일까지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 채권단이 검토한 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에 전달되고 12일 유럽연합(EU)의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7일 유로존 정상회의를 끝내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채무문제에 대한) 새로운 마감시한은 이번 주라고 분명하게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그리스의 국가부도와 그리스 은행시스템의 지급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기를 원한다면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구체적인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채무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수 년동안" 지속되는 채무 프로그램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3200억유로의 그리스 채무를 탕감하는 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리스가 5일 국민투표를 통해 긴축을 주로하는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압도적으로 반대하면서 유로존 정상들은 이번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 문제를 논의했다. 

◇ 그리스 신임 재무 장관 "정치적 의지 보여줬다" 낙관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의 채무 위기를 끝낼 수 있는 "현실 가능한" 합의문에 내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으로 9일까지 제출하는 개혁안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채권단의 구제안을 압도적으로 반대하면서 치프라스 총리는 이번 투표에서 최대 승자가 됐다. 그리스 유로존 퇴출(GREXIT·그렉시트)이라는 배수진을 친 도박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리스 현지에서 정부는 2010년, 2011년에 이어 올해 3차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도록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 정상들은 이번 국민투표로 인한 그렉시트 가능성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유럽 통합 노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독일을 비롯한 주요 정상들의 태도가 전에 없이 강경해 새로운 협상이 시작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그러나 급진 좌파의 그리스 정부가 지난 6개월 동안 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웠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대신 유클리드 차칼로토스를 신임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면서 협상 재개를 위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일 수도 있다.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한 후 유로존의 이웃 국가들이 "정치적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번 회의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 그리스 빚더미…ATM 현금 바닥

그리스 현지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달 말 국민투표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량예금인출(뱅크런) 가능성을 우려해 은행 폐쇄를 비롯한 자본통제 조치를 내렸다.

은행 업무는 당초 7일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9일 이후로 연기됐고 일부 금융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은행 문이 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 그리스인들은 자동현금인출기(ATM)를 통해서 하루 최대 60유로(약7만6000원) 현금만 찾을 수 있으며 ATM 현금은 조만간 동이 날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권에 보내던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지속하지만 이를 위해 담보를 늘릴 것을 요구했다.

그리스는 지난 달 30일 만기였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갚지 못해 선진국 경제 가운데 처음으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졌다. 그리스는 이번 달 20일에도 30억유로가 넘는 ECB 채무 35억유로를 갚아야한다.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