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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법정관리중 OCI일가 회사 넥솔론 매각 착수..사줄곳도 OCI 뿐

넥솔론·법원 삼일회계법인 주관사 선정하고 본격 매각 돌입
미국·중국 등 투자자 찾기 불발.. 적자심해 OCI 인수도 부담

(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신건웅 기자 | 2015-07-08 06:00 송고
전북 익산에 위치한 넥솔론 공장© News1
전북 익산에 위치한 넥솔론 공장© News1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중인 태양광 웨이퍼업체로 OCI가 2대주주로 있는 넥솔론의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인수 후보로는 사실상 OCI 뿐이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솔론은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에 대한 허가를 받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법원과 넥솔론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태양광 1위 업체인 넥솔론은 글로벌 태양광산업의 불황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우정 넥솔론 대표이사는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이우현 ㈜OCI 대표이사의 동생이다. 이우정 대표이사는 2007년 형인 이우현 사장과 각각 50억원씩 출자해 넥솔론을 설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5일 인가된 회생계획안에는 6개월 이내 넥솔론의 M&A작업을 시작하도록 돼있다"며 "최근 법원이 넥솔론의 매각을 허가하면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넥솔론은 앞서 해외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 의사를 밝힌 투자자가 나오지 않았다. 태양광 시장이 과열되면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넥솔린이 매각 작업에 착수한 만큼 인수 대상자를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넥솔론 2대 주주인 OCI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OCI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넥솔론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사겠다는 곳이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며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판매할 때마다 적자가 나는 상태인데, 누가 사려고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태서는 살 수 있는 곳은 OCI 밖에 없다"며 "넥솔론의 매각 작업은 OCI가 살지 안 살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도 "넥솔론이 법원에 M&A 허가를 받은 것은 인수자를 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OCI 외에는 넥솔론을 인수할 곳이 현재는 없다"고 했다.

OCI는 이미 넥솔론 지분 12.96%(1837만7326주)를 소유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지분률 39.15%)에 이어 2대 주주다. 올해 2월 넥솔론 회생계획안에 따라 매출채권 735억원의 출자전환과 주식병합 등을 진행하면서 지분이 급증했다.

다만 OCI 입장에서는 넥솔론 인수가 부담이다. 올 1분기 넥솔론이 354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이 140억80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2618억9000만원 매출에 7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업체와의 판매단가를 맞추기 위해 손실을 내면서까지 생산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OCI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 종속회사 OCI 리소스(Resources)의 매각도 추진중이다.

앞선 고위 관계자는 "결국 넥솔론 인수는 OCI가 부실을 대신 떠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OCI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OCI가 넥솔론을 인수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크지도 않다"면서 "넥솔론이 현재 적자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추후 성과는 기술력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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