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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도 없는데 학교 신설 웬 말이냐”…경기도교육청-지역민 ‘마찰’

(화성=뉴스1) 이윤희 기자 | 2015-07-07 12:38 송고 | 2015-07-07 17:27 최종수정
경기 화성시 비봉공공주택지구에 추진 중인 고등학교 신설 문제를 놓고 경기도교육청과 주민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화성지역에 학교 수가 적다며 고등학교 신설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인근 학교와 지역주민들은 학생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추진하는 고등학교 신설은 국가적 예산낭비에 불과한 적절치 못한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다.
7일 경기도교육청과 비봉고등학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과 LH는 2019년 1월 입주예정인 비봉공공주택지구 (6600세대 규모)의 고등학교 신설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협의가 진행 중인 고등학교는 부지면적 1325㎡, 27학급 규모로, 학교부지부터 건축비(녹지비율 1% 감액분) 모두 LH가 무상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인근 비봉고교와 졸업생, 지역 주민들은 고등학교가 신설되면 기존 비봉고가 존폐위기에 처한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신설 예정 고교와 기존 비봉고가 불과 500m 내 인접한데다 매년 수십여명의 학생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고등학교 신설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년간 비봉고 학생은 3학급(1학급당 40명), 120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봉고 측과 주민들은 화성 동탄2신도시 등 타 지역 신설고들이 다수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분산 배치돼 학생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주먹구구식의 고교 신설 추진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비봉고 졸업생들은 2019년 입주예정인 6600세대는 임대주택 비율이 65%인 점을 감안하면 고등학생 수는 일반 민간주택과 비교할 때 턱없이 적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임대주택의 경우 고학년보다는 유초등학교 등의 저학년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든다.

비봉고 졸업생인 한 주민은 "도교육청이 이 지역 학생수용률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학교부터 세우려고 한다"며 "자기네 돈으로 학교를 짓지 않는다고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느냐. 지역 사정도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화성시는 고등학교 수가 모자란 상태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LH 관계자는 "학교 신설문제를 놓고 도교육청과 비봉고, 졸업생, 지역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만한 조율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그 결과에 따라 (고교 신설)사업을 진행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비봉고와 졸업생, 이 지역 주민들은 고등학교 신설 반대 서명부(8000여명)를 국토부와 경기도청, 경기도교육청에 보내는 한편 지역구 서청원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

    




l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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