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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日 세계유산 등재, 저급한 역사인식 드러나" 비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5-07-06 08:42 송고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나가사키(長崎)현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전경. (제공 나가사키시 홈페이지) 2015.5.7/뉴스1 © News1 국종환 기자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나가사키(長崎)현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전경. (제공 나가사키시 홈페이지) 2015.5.7/뉴스1 © News1 국종환 기자


민족문제연구소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조선인 강제징용이 이뤄진 일본 근대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한 데 대해 6일 "돈과 힘의 논리에 지배당하고 있는 세계유산위원회의 현실과 역사인식의 저급함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메이지시대 산업유산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부정적 유산'으로서의 의미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의도대로 찬란한 세계유산의 하나로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며 "역사인식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단순 평가적인 면에서도 등재 기준을 통과하기에 미흡한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국 만장일치 합의 원칙을 한 번도 깬 적 없던 유네스코는 다른 위원국의 의견 진술 없이 한국과 일본의 의견 표명만으로 등재 심의를 끝냈다"며 "위원회 스스로가 이 사안을 한일간의 정치적 문제로 치부하고 야합을 방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국 정부는 겨우 '강제노동'이라는 문구 하나를 얻었다고 해서 이를 과대 포장해 외교적 성과로 자화자찬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온 일본과 달리 한국 정부와 외교당국은 뒤늦은 대응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고 해서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의 책임이 결코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 정부도 강제노역 사실이 명기됐다는 사실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 해결에 진지하게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등재를 결정한 이상 유네스코는 이들 시설이 어떻게 강제동원, 강제노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알려나가는지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강제동원을 비롯한 전체 역사를 기록하는데 성실한 책임을 다하고, 반성과 피해보상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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