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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신인상 욕심? 이미 받은 거나 다름없죠"(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기자 | 2015-07-06 07:00 송고

배우 남주혁은 햇살 아래 해사한 미소가 그럴듯한 청년이었다. 소년과 남자의 중간 터널을 지나고 있는 그에게는 싱그러운 매력이 묻어났다. 남주혁이 청춘의 멜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건 그 역시 청춘의 어딘가를 헤매고 있기 때문이었다.

남주혁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이하 후아유)에서 미래가 유망한 수영선수 한이한으로 분했다. 김소현의 오랜 친구이자 그를 향한 순수한 짝사랑을 간직한 순정남이었고, 쌍둥이 동생 김소현의 등장 앞에서 새로운 사랑을 맞이하는 여러 사랑의 색(色)을 표현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공중파 드라마의 첫 타이틀 롤이자 오랜 시간 스타를 배출했던 '학교' 시리즈의 주축 인물이었다. 그림자처럼 김소현을 지켜주고 보살피는 한이한이라는 캐릭터는 회를 거듭할수록 순애보 지수를 높였고, 대중들은 남주혁이라는 라이징 스타를 브라운관으로 맞이했다.

배우 남주혁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남을 가졌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배우 남주혁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남을 가졌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너무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서 좀 더 부담이 되기도 하죠. 그만큼 앞으로가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배우로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관심을 주는 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는 시기죠."
남주혁은 '라이징 스타'라는 칭호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종종 실감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사인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할 때 기분이 묘했다"며 "토요일마다 인천의 어느 고등학교서 촬영하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구경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더라. 그때 작품의 인기가 실감났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남주혁은 쌍둥이 언니인 고은별을 향한 지극한 순애보를 보여줬다. 하지만 중 후반부에서는 동생 이은비에게 마음이 기울었고, 쌍둥이 자매를 모두 마음에 품는 복잡한 설정이 뒤따랐다.

"처음에는 은별이만을 위하는 유일한 친구였죠. 극이 진행되다 보니 제 캐릭터도 다소 변했어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좀 멘붕이었죠.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좀 흔들렸어요. '후아유' 대사 중에 '달라진 고은별이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런 과정을 거치며 은비를 향한 마음을 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결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만족보다는 아쉬운 게 더 많았죠. 제가 좀 더 시간이 있고 연기를 잘했다면 대사 하나로도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게 부족했던 거 같아요."

남주혁은 극 중 캐릭터와 자신이 닮은 점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저돌적이며 직선적이던 소년 한이한처럼 그 역시 비슷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 인물과 다른 점은 연애하는 방식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배우 남주혁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나 KBS2 '후아유-학교2015' 종영 소감을 말했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배우 남주혁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나 KBS2 '후아유-학교2015' 종영 소감을 말했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저도 싫은 티를 확실하게 내진 못하지만 저돌적일 땐 그렇게 변해요. 운동할 때 특히 그런 것 같아요. 하하. 농구할 때 함께 하는 형들도 깜짝 놀라죠. 이안이와 다른 점은 사랑하는 방식 같아요. 저는 10년 동안 누군가를 짝사랑하진 못할 것 같아요. 그건 굉장히 특수한 케이스고 너무 힘들어 보였죠."

그는 '후아유'를 통해 타이틀 롤로서 무난한 합격점을 받았다.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연기톤과 위태로운 청춘의 단면을 풀어낸 여러 모습으로 그는 모델 출신 연기자가 넘어야 하는 혹독한 평가의 잣대에서 살아남았다.

"제 연기에 대해 만족하냐고 물으신다면 아직은 미지수라고 답할래요. 일단 다음 작품을 해봐야 알 것 같아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연기해봐야 제가 어떤 성장을 했는지 알게 될 거 같거든요. '후아유'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고요."

'후아유'는 남주혁과 김소현의 러브라인 못지않게 육성재의 김소현을 향한 짝사랑이 중심축으로 다뤄졌다. 매력적인 서브 남주였던 육성재의 비중이 점차 늘었고, 상대적으로 남주혁의 스토리는 힘을 잃었다.

"서운한 것보다는 캐릭터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한이안이라는 캐릭터가 애매한 위치가 되고, 여러가지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나타나지 못해서 아쉽죠. 수영선수로서 부상을 당하고 그 이후 극복해가는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줬더라면 하는 게 아쉬워요. 또 아버지의 이야기도 필요했던 부분인데 많이 드러나지 않았어요."

배우 남주혁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나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밝혔다. ©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배우 남주혁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나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밝혔다. © News1스포츠 / 권현진 기자


첫 주연으로서 대중 앞에 선 그는 아쉬운 점과 고마운 점이 언제나 공존했다.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그에게 아쉬움으로 안겼고, 그럼에도 대중들의 큰 사랑은 감사함으로 치환됐다.

"첫 작품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정극은 처음이라 매번 원래 이런 건가 하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저는 '학교'라는 작품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주연으로 확정됐을 때 도리어 '얼마나 많은 욕을 먹을까'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학교'라는 작품을 통해 뜰 수 있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욕먹지 않으려고 대본만 죽어라 봤어요. 신인이 많은 집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에 모델 출신이던 친구가 들어갔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경계를 하겠어요. 그런 걱정이 컸죠."

남주혁은 모델 출신 배우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배는 더 노력했다. '잉여공주'라는 작품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배우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고, 작품을 마칠 때쯤 그는 배우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했다.

"상 욕심은 안 부리려고요. 신인상은 이미 받았다고 생각해요. 저를 향한 관심과 사랑으로도 충분하거든요. 모델 때부터 늘 하던 말이 있어요. 저는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늘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드리려고요. 꼭 그렇게 될 거에요."
배우 남주혁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배우 남주혁이 최근 뉴스1스포츠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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