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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판사·피고로 30년만 조우 중학 동창 "내가 알던 넌…"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5-07-04 18:47 송고 | 2015-07-04 19:06 최종수정
30여년 전 중학교 동창이었던 민다 글레이저(왼쪽)와 아서 부스가 법정에서 판사와 피고인으로 우연히 만났다. (유튜브 캡처) © News1
30여년 전 중학교 동창이었던 민다 글레이저(왼쪽)와 아서 부스가 법정에서 판사와 피고인으로 우연히 만났다. (유튜브 캡처) © News1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법정에서 30여년 전 중학교 동창이 판사와 피고인으로 우연히 만났다.

3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강도·중절도 등의 혐의로 지난달 30일 법정 앞에 선 아서 부스(49)는 30여년 전 노틸러스 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 민다 글레이저와 조우했다. 글레이저는 부스 사건을 맡은 판사였다.
글레이저는 법정에 들어선 부스에게 살짝 미소지으며 "노틸러스 중학교를 다녔느냐"고 물었고 일순 중학교 동창을 알아본 부스는 "이런 세상에" 말을 더 잇지 못하고 머리를 감싼채 울음을 터뜨렸다.

글레이저는 부스를 지켜보며 "항상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법정에서 보게 돼 안타깝다"며 "중학교 시절 그는 좋은 아이였고 나는 그와 함께 축구를 하고 놀곤 했다"고 말했다.

부끄러움에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부스에게 글레이저는 "너를 이곳에서 보게 돼 유감이지만 나는 네가 너의 길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너에게 행운이 있기를,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올바른 삶을 살길 바란다"며 "다만 우리가 이렇게 늙어버린 것이 안타깝다"고 격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스는 지난달 29일 플로리다 주 하이얼리어의 한 주택에서 물건을 훔친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 그 과정에서 신호위반과 2건의 교통사고에 휘말렸고 경찰의 체포명령에 저항하다가 끝내 붙잡혀 법정 앞에 섰다.

부스는 보석금 4만3000달러(약 4800만원)의 판결을 받았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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