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중학교 동창이었던 민다 글레이저(왼쪽)와 아서 부스가 법정에서 판사와 피고인으로 우연히 만났다. (유튜브 캡처) © News1 |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법정에서 30여년 전 중학교 동창이 판사와 피고인으로 우연히 만났다.
3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강도·중절도 등의 혐의로 지난달 30일 법정 앞에 선 아서 부스(49)는 30여년 전 노틸러스 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 민다 글레이저와 조우했다. 글레이저는 부스 사건을 맡은 판사였다.글레이저는 법정에 들어선 부스에게 살짝 미소지으며 "노틸러스 중학교를 다녔느냐"고 물었고 일순 중학교 동창을 알아본 부스는 "이런 세상에" 말을 더 잇지 못하고 머리를 감싼채 울음을 터뜨렸다.
글레이저는 부스를 지켜보며 "항상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법정에서 보게 돼 안타깝다"며 "중학교 시절 그는 좋은 아이였고 나는 그와 함께 축구를 하고 놀곤 했다"고 말했다.
부끄러움에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부스에게 글레이저는 "너를 이곳에서 보게 돼 유감이지만 나는 네가 너의 길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너에게 행운이 있기를,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올바른 삶을 살길 바란다"며 "다만 우리가 이렇게 늙어버린 것이 안타깝다"고 격려했다.보도에 따르면 부스는 지난달 29일 플로리다 주 하이얼리어의 한 주택에서 물건을 훔친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 그 과정에서 신호위반과 2건의 교통사고에 휘말렸고 경찰의 체포명령에 저항하다가 끝내 붙잡혀 법정 앞에 섰다.
부스는 보석금 4만3000달러(약 4800만원)의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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