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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버스사고] "구조 늦어져 우리 힘으로 버스 들어올리려 했는데…"

연수생들 어두운 표정으로 귀국...연수원 관계자 "심리치료 필요한 분에게는 개별조치"

(인천공항=뉴스1) 양새롬 기자, 김윤호 인턴기자, 김태헌 인턴기자 | 2015-07-03 19:26 송고 | 2015-07-03 19:34 최종수정
중국 연수 중 버스사고를 당한 행정자치부소속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중 부상자를 제외한 일행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대기하던 버스에 오르고 있다. 2015.7.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중국 연수 중 버스사고를 당한 행정자치부소속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중 부상자를 제외한 일행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대기하던 버스에 오르고 있다. 2015.7.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연수로 중국에 갔다가 동료를 그곳에 두고 온 상황이…마음이 많이 어렵고 안 좋습니다."  
 

중국 연수 중 버스사고를 당한 행정자치부소속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중 부상자를 제외한 일행 105명이 3일 오후 5시쯤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의 가방에는 '지방연수원'이나 '아펙스평화관광' 등의 태그가 붙어있었지만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이들은 취재진을 피해 무리지어 옆 게이트로 나와 연수원에서 준비해 둔 버스로 빠르게 이동했다. 대부분 어두운 표정이었다.  
 

경남도청에 근무하는 김종범(49) 사무관은 이날 어두운 표정으로 "부상당한 동료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을 이었다.  
 

김 사무관은 구조가 늦어 피해가 컸다는 지적에 대해 "사고났던 지역이 오지였기 때문에 구조가 늦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지 구조대가 오는데 1시간 정도 걸렸지만 그들도 최대한 열심히 왔고, 현지 사람들도 장비라든지 충분히 협조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김 사무관과 함께 일하는 정태호(52) 사무관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아무래도 기사의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차가 빨리 가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의 상황에 대해서는 "도착 당시 사람들이 아우성을 지르고 있었다"며 "구조할 방법이 없어서 연수원생들끼리 힘을 합쳐서 버스를 들어올리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서 구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안타깝게도 구조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을 줄였다.  
 

6호차를 탔던 A 사무관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지자체별로 필요하면 상담을 받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인터뷰하는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다들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태호 사무관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7.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태호 사무관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7.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날 공항에서 이들의 가족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다수의 사무관들은 "시끄러워질까봐 일부러 가족을 부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수원 행 버스 앞에서 사무관들을 인솔하던 송재환 지방행정연수원 교수부장은 "혹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봐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을 이곳에 대기하게 했지만 다행히 그런 분들은 없었다"면서도 "다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을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력과 정신 등 필요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치료할 것"이라며 "일단 다음주 수요일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한 후 지방연수원에서 심리치료 계열의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연수생들 중 서울 등 근교에 사는 연수생들은 개별적으로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한편 이날 현재 이 사고로 11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flyhigh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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