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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무장관, 국민투표 '찬성' 이기면 장관직 사퇴

(서울=뉴스1) 국제부 공용 기자 | 2015-07-03 02:14 송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국민투표 결과 찬성표가 우세하면 장관직을 사퇴한다고 못 박았다. 가혹한 긴축이 수반되는 구제금융안에 서명하느니 자신의 팔을 자르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회견에서 오는 5일 예정인 국민투표 결과 찬성이 과반으로 나오면 다음날에도 장관직에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무 재조정이 불가능하며 긴축을 요구하는 또 다른 구제금융안에 서명할 바에야 자신의 팔을 자르겠다고 일갈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잔류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희망한다”며 “우리는 일요일(5일)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오는 5일 채권단이 기존 2차 구제금융 조건으로 내걸었던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용지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구제금융안을 수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인쇄된다. 채권단은 국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경우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두고 있다. 

국민투표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권의 신임을 묻는 측면이 강하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표가 나올 경우 국제 채권단과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치프라스 총리를 비롯한 그리스 각료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민투표의 결과와 이에 따른 효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리스 최대 여론조사 기관 프로라타는 조사 결과 반대 47%, 찬성 37%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아일랜드의 유명 베팅업체인 패디파워에서 찬성에 돈을 건 이들의 비율이 85%에 달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러나 이날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구제금융안 반대를 확인하더라도 국제채권단과 협상에서 교섭력을 강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채권단에 유럽안정화기구(ESM)가 2년 동안 그리스의 채무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대주고 채무 구조는 재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291억유로의 3차 구제금융도 함께 제안했다. 그러나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제안을 기각했다. 채권단은 아울러 지난달 30일로 시한이었던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마지막 지원금 72억유로도 집행하지 않았다. 재정 현금이 고갈된 그리스는 끝내 같은날 시한인 약 16억유로 규모인 채무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하지 못했고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과 2012년 채권단과 합의을 통해 1‧2차 구제금융으로 총 2400억유로를 지원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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