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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버스사고]희생자 모두 유능한 공직자라 더욱 애통

14년만 승진 광주시청 김모 사무관·업무능력 탁월했던 성동구청 조모 사무관 등
2일 현재 11명 사망, 17명 중·경상…사상자 가족 출국·국과수 희생자 관리단 파견

(서울=뉴스1) 전국종합 | 2015-07-02 16:58 송고
지난 1일 오후 5시께 행정자치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 연수생 20여명을 태운 버스가 중국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인 조선족 마을 인근 다리에서 추락했다.(독자제공)2015.7.2/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지난 1일 오후 5시께 행정자치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 연수생 20여명을 태운 버스가 중국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인 조선족 마을 인근 다리에서 추락했다.(독자제공)2015.7.2/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중국 연수를 떠난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을 태운 버스 추락사고로 2일 현재까지 11명이 숨지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비보를 접한 가족과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공무원들의 동료들은 입을 모아 훌륭한 직원이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광주광역시청 소속 김모(55) 사무관은 공업직(기계직)으로 올 1월 6급에서 14년 만에 지방공업사무관으로 승진해 누구보다 기쁨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사무관은 자신의 카카오톡 초기화면 문패 제목을 '행복한 가족'이라고 달 정도로 부인(51)과 아들(26)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터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시 대변인실 한 공무원은 "김 사무관과 15년 전 대중교통과에서 근무하며 '모임(계)'을 만들어 함께 해 왔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언제나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했고 동료와 직원들을 너무나 아꼈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행정지원과 모 사무관도 "언제나 다정다감한 성격에 일도 잘해서 직원들 사이에서 존경과 인기를 받았다"라며 "갑작스럽게 동료가 떠나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유명을 달리한 서울 성동구청 소속 조모 사무관(51)도 평소 직원들에게 신망이 높았다. 

구청과 지역 정치인들에 따르면 조 사무관은 지난 1988년 입사, 25년간 공무원 생활을 성실히 한 끝에 지난 2013년 지방공무원들 가운데 '공무원의 꽃'이라 불리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구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 신망이 높고 업무능력이 탁월하셨던 분"이라며 "직원들 모두가 애통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행사 때마다 고인을 만났다는 한 정치인은 "평소 술을 멀리하고 운동을 취미로 하셨던 분으로 체격이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과묵한 성격에 업무에도 충실했던 공무원인데 안 좋은 소식을 접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자부는 중국 지안(集安)시에서 발생한 교육생 버스 추락사고 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희생자 관리단'을 긴급 파견하기로 했다.

국과수 희생자관리단은 서중석 원장, 법의관 등 4명으로 구성되며 사망자 시신 복원, 검안 등을 중국 공안과 공동 지원할 예정이다. 원활한 시신 인도 과정을 위한 전문적 지원도 수행한다.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최무영 지방행정연수원장 등으로 구성된 사고수습팀은 이날 오전 중국에 도착했다.

정 차관과 최 원장은 창춘(長春)시에 있는 지린(吉林)대학 제1부속병원으로 우선 이동해 부상자 치료 현황을 점검했다. 나머지 팀원들은 지안시 현장으로 이동 중이다. 

사상자 가족들의 출국도 이어지고 있다. 2일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사상자 가족 37명과 해당 지자체 지원 공무원 13명 등 총 50명이 출국했거나 할 예정이다.

또한 사상자가 소속된 지자체는 1대1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가족 현장방문과 후속 조치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부상자와 사상자 가족 분들께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외교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가족 분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부상자 치료와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5급 지방직 공무원 143명과 연수원 관계자 5명 등 교육생 148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었다. 1일도 버스 6대에 나눠 타고 고구려 유적지 지안을 출발해 단둥(丹東)으로 향하다 사고를 당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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