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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 그 사우디 왕자, 재산 40조원 기부…'기빙 플레지' 동참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5-07-02 15:41 송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디가 3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이 전 재산을 수년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FP=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디가 3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이 전 재산을 수년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FP=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디 왕자가 3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전 재산을 수년 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왈리드 왕자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게이츠재단에 감명을 받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가 1997년 설립한 이 재단은 연간 약 40억달러를 기부한다.

게이츠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죽기 전에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137명의 세계적 갑부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올 초 타계한 압둘라 국왕의 조카인 그는 자신의 의사를 "생전 유언"이라면서 "이것은 경계가 없은 공헌이자 모든 인류를 위한 공헌"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또 기부는 주로 사우디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자의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지난 수년 동안 뜨거운 논쟁이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재산 규모를 적게 기록하는 오보를 실었다며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을 낸 바 있다. 포브스는 284억달러라고 썼지만 그는 320억달러(약 35조9600억원)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알왈리드가 기부와 여성 인권을 강조하는 것은 서방 국가들과의 사업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왕자가 오랫동안 아낌없이 배풀어 왔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한다.

다만, 그 방식이 남달랐다. 그는 올 초에는 이웃 나라 예멘에서 시아파 반군을 상대로 한 공습에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의 조종사 100명에게 100대의 벤틀리를 사주겠다고 트위터로 알리기도 했다. 

알왈리드는 킹덤홀딩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로서 트위터와 뉴스코프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에 투자를 해 자산을 키웠다.

한국과도 인연이 각별하다. 1990년대에 대우와 현대차에 투자했다. 또 이른바 'IMF 사태'가 터진 1997년과 1998년, 1999년에는 연속으로 방한해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투자를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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